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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17만불’


몬트레이 한인회관 건물이 지난 5월 21일로 완전히 매각됐다. 회관 건물이 매각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현실로 다가 왔다. 회관은 동포들이 모은 성금과 한국정부 지원금 그리고 전직 한인회장들이 빌려준 돈으로 5년 전에 구입했다. 매각과 함께 3명의 전직 한인회장들에게는 원금과 이자 그리고 연체금까지 합산해서 지불됐다. 남은 돈은 모두 동포들의 돈으로 새 회관 구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 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돈이 지원금 ‘17만불’이다. 한국정부가 전 회관을 구입할 때 지원한 돈이다. 일부에선 이 돈을 한국정부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회관을 구입했다고 영원히 팔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용도의 부적합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증명되면 팔기도 하고 이사도 할 수 있다. 영원히 그 장소에 있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준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 돈으로 딴짓을 했다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회관의 장소를 옮기고 그 목적대로 사용된다면 꼭 그 돈을 돌려 주어야 할 이유는 성립되지 않는다. 돈의 목적이 유효하고 장소만 변경 되었을 뿐이다. 한국정부가 회관 구입에 지원한 돈은 지역 동포들을 위한 사업의 타당성을 심사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인회장의 노고 인구 거의 5천여 명 밖에 되지 않는 몬트레이 한인사회에서 회관을 마련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당시 미주 동포사회에선 몬트레이 동포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응원과 축하를 보냈다. 한인 인구 5만이 넘어도 회관 없는 한인회가 부지기수다. 그런 지역에 비해 몬트레이 한인회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한인회가 한국정부를 설득해 '17만불'을 받은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든 것이다. 그런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과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에선 빚이 있으면 한국정부에서 지원하지 않는데 어떻게 지원받았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동포들도 있다. 고정수입이 없는 비영리단체 한인회가 15만 불의 빚을 안고 있는데도 '17만불'을 지원받았다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 당시 한인회장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는지 생각하기도 어렵다. 상상하지 못할 노고와 전략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몬트레이 동포사회에 큰 업적을 남겼다. 한국정부가 이 돈의 용도에 대한 의심과 걱정이 있었다면 선취권(Lien) 등 안전장치를 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관리 부실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 장치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당시 한인회장을 믿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와서 돈을 돌려달라고 한국정부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볼쌍사나운 모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지역 동포들이 한마음으로 한국정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동포들의 돈 매각후 잔금은 동포들의 돈으로 어느 누구도 돈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돈을 한국정부에 돌려 주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도 본 뜻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어떻게 지역 동포들의 돈을 한국정부에 돌려 주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나. 한인회장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한인 공동체의 재산이라는 사실에 보다 깊은 애정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정부가 준 돈은 결국 동포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회관 매각 대금은 동포들의 돈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손 댈 수 없다. 반드시 빚없는 한인회관 구입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비영리 단체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회관의 크기가 적어도 형편에 맞으면 된다. 그러나 지역 동포들이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건물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건물을 사기전에 반드시 동포들에게 공개하여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다수 동포들이 반대하면 어떤 건물도 살 수 없다. 그 이유는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의 주인이 동포들이기 때문이다. 전 회관을 구입한 부동산에선 카운티에 사무실로 임대한다고 했다. 전 회관 건물이 사무실 용도에 맞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제 회관 매각에 대한 시비거리는 멈출 때가 되었다. 지금 북가주 한인회 가운데 몬트레이 한인회만이 극심한 분쟁과 대립관계에 있다. 침목하는 몬트레이 동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명예만 실추 시키고 있다. 몬트레이 한인회도 한 때 화합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로 칭찬을 받았다. 자성(自省)의 기회로 과거와 현재 지역사회 지도자 모두가 인촌 김성수 선생이 주창한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생각으로 폭넓은 이해와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지금 미국사회는 그 동안의 갈등과 차별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매우 높다. 반성없는 차별 시대의 종말이 다가 오고 있다. 시대가 '숨쉴 수 없다'는 사회에 대대적인 반기를 들었다. 이번 변화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한인사회와 동포들도 그런 시대적 변화의 물결을 정면으로 받아 들여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활용되길 기원한다.

<김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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