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완화' CDC 지침 엉망…너무 일렀다" WP

"바이든이 상황 옳게 돌려놔야"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이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 주요 언론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CDC의 마스크 지침은 엉망이다. 바이든은 이를 정리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혼란을 바로잡도록 요구했다.

칼럼은 지난 13일 CDC 발표를 두고 "돌연 발표된 지침이 엄청난 혼란으로 이어졌다"라며 "주지사와 시장들이 놀라움에 사로잡혔으며, 나라 전역의 서로 다른 규제를 이어붙이고 빠르게 변화시키는 소용돌이로 끌려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 필요한 수단도 없이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접종자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느라 힘겨워한다"라고 지적, CDC의 지침으로 인해 오히려 사업장 등에선 혼란이 초래됐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내 백신 접종 현황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칼럼은 많은 이가 지침을 환영한다면서도 "일각에선 인구 37%만 백신을 완전 접종했다는 사실을 우려한다"라고 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에선 전체 인구의 47.4%에 달하는 1억5748만5500여 명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낸 사람은 37.1% 수준인 1억2328만2600여 명에 그친다.

WP는 "이 (마스크 착용) 완화는 시기상조고, 감염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우려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게 칼럼의 취지다. 칼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CDC를 열외 취급한 뒤, 바이든 행정부는 당연히 CDC 역할을 승격하길 원했다"라면서도 "과학자의 말을 듣는 것과 한 과학 조직에 정책 수립을 맡기는 일은 매우 다르다"라고 했다.

칼럼은 이어 "CDC는 연구를 이해하고 증거에 기반한 지침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과학적 기관"이라면서도 "이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발표하는 일과는 매우 다르다"라고 했다. 정책 수립의 책임은 일개 기관이 아니라 행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칼럼은 "바이든 행정부는 CDC 지침이 너무 이르게, 또 의도치 않은 결과와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고 발표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종료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한 결정은 최고위층, 대통령 자신이 지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WP는 칼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당장 옳은 길로 돌려놔야 한다"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재의 혼란은 미국인의 건강을 해치고 팬데믹을 연장하며, 역설적으로 CDC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