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인가

이숙진 컬럼


요즘같이 위기의식을 피부로 느낀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각양각색의 사태들로 마음이 무겁게 가라 앉는다. 얼마 전에시퍼런 대낮에 산만한 덩치의 흑인 남성한테 잔인하게 발길질을 당하는 동양 여성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잔인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일이 벌어지는 동안 비슷한 덩치의 남자들이 그 장면을 빤히 보고만 있다 여자가 몇번의 발길질로 푹 쓰러지자 달려 나가서 도와 주기는 커녕 쓰~윽 문을 닫고 외면하는 모습들을 보니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측은지심이라는 동정심이 내재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인종과 인종 사이의 차별 의식은 문장 몇 줄로 요약될 수 있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란 걸 너무나 잘 알지만 인종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으로써 잠재된 마음 속에 그런 증오심이 불 타올라 전혀 알지도못 하는 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도록 걷어 찰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 인가.


정인이를 시작으로 여러 아동 학대들에 대한 사례들을 메스컴을 통해서 목격하면서 뭔가 위기의식이 증폭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례를 볼 수 없는 약하디 약한 존재들한테 가해지는 사악함의 극치들을 눈 앞에서 보자니 신의 존재와 인간 본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지경이다.


우리는 버마라고 알고 있는 미얀마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 운동하고 크게 다르지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저려온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평화 시위를 하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전쟁 속에서 적군한테 하듯 전쟁 무기들까지 동원하는 군부 독재 정권의 모습을 보니 아연실색을 넘어 분노와 경악으로 마음이 무너진다.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인해 부각된 중국의 끝임없는 동북공정의 일련의 작업들을 목격하는 것도 참으로 어이없고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예를 들자면,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라고 하며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다. 김치뿐 만이 아니고 한복을 포함한 우리의 문화와 역사 왜곡들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이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체한 된 중국의동북공정의 만행은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문제, 국제 문제, 지역의헤게모니 장악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내포되어 진행 중인 국가 차원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쉼표가 있는 생활을 하다보니 지구의 오염된 생태계의 심각성을 새삼스레 재조명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발생된 지구의 온난화의 가속화의 문제성도 더불어 부각되고 있다. 사실 지구는 산업혁명 이후 불과 섭씨 1도 남짓의 상승의 변화를 맛 보았지만 그에 대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기후 과학자들에 의하면 2020-30년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3.5도 (화씨6.3도)까지 상승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온난화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 다가 올 극심한 기후 변화, 사막화의 가속과 해수면상승 등을 포함해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질병들의 창궐이 단지 상상 만이 아니라 기정 사실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중구난방적인 위기의식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막연한 불안감도 한몫을 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이제는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행동을 하려면 뭔가 기준의 원칙이 필요하고 지금하고는 다른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 ‘나 혼자만…’ ‘나 혼자인데…’가 아니라 ‘나 혼자라도…’ 라는 사고 방식으로 문제 위기들을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나 기관, 나라에서 실시하는 교육들도 중요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어려서 부터 부모나 조부모의 무릎 위에서 배우는 인성 교육이야 말로 정말 귀중하다고 본다.


여러 방면의 교육과 정치력 신장및 권리에 대한 당당한 주장들과 제도적 법률들도 중요하지만 내 주위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범위적인 생물체들과 더불어 살아 갈 줄 아는 공통체 의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타기’라는 불교적 표현이 있는데 우리는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 가는 게 아니고 다른 것과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들인 것이다. 되돌아 보면 지금이 과도기인 순간일 수도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앞당겨진 시대적 격변기인 과도기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의 재정립과 행동력 있는 실천만이 우리 모두가 잘살아갈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