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공 ‘얀센’ 백신, 5일 韓 도착…백악관 “한국 상황 특별”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얀센 백신 110만여 회 분량이 3일 저녁 한국으로 출발한다. 미국 백악관은 이를 포함해 해외에 지원하기로 한 8000만회 분량 중 2500만회 백신의 첫 공유 계획을 공개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을 약속한 100만 회분의 얀센 백신이 캘리포니아로 2000마일을 이동한 뒤 항공기에 실려 오늘 저녁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실은 군 수송기는 5일 오전 1시경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8000만 도스 중 2500만 도스의 공유계획을 우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중 75%에 해당하는 1900만 도스는 코백스(COVAX)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에 제공된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약 600만 도스, 인도와 네팔을 비롯한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700만 도스, 아프리카 500만 도스 등이다.

나머지 25%에 해당하는 600만 도스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긴급히 백신이 필요한 나라들에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의료진 및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백신접종 시스템을 갖춰 백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대상에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는 국가들도 우선순위에 놓일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600만 도스가 넘는 나머지 분량은 급증 사태를 겪는 국가들과 위기에 빠진 국가들 및 캐나다, 멕시코, 인도, 한국 등 다른 파트너 및 이웃국가들과 직접 공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에 보낼 백신의 수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 이미 공개적으로 제공 계획을 밝힌 100만여 도스의 얀센 백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기존에 알려진 분량 외에 한미 양국이 백신 제공과 관련해 현재 추가로 논의 중인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공유 계획을 설명하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왜 백신 전부를 코백스를 통해 상황이 시급한 나라에 주지 않고 (한국 같은) 양자 관계 국가들에게 제공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 상황은 특별(unique)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설명했듯이 이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군은 그 나라에서 우리와 어깨를 맞대고 있다”며 “이런 특별한 상황의 경우 우리는 어느 정도의 (백신공유 기준의) 유연성을 남겨두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증가하는 글로벌 보급에 미리 대비하는 한편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코로나19 확산, 높은 질병 부담, 취약한 국가들의 요구를 해결하고자 8000만 도스 중 2500만 도스를 어떻게 할당할지 세부 사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익을 취하거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백신을 공유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의 본보기와 가치의 힘으로 생명을 구하고 전 세계의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백신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과학을 따르면서 다자적 노력을 조율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세계 백신의 무기고가 될 것”이라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