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지난 주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영화 '노매드랜드'를 관람했다. 오랜만의 나들이지만 영화관은 너무 썰렁했다. 큰 극장에 입장객이 8명에 불과하다. 제법 인기 있는 영화 평론을 받았는데도 이처럼 관객이 없다. '노매드'라는 뜻은 유목민이라는 뜻이다.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이주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을 뜻한다. 철학적 의미는 '어떤 목표를 쫓는다'라는 의미도 있다.

영화는 도시 전체가 경제 불황으로 무너지고 남편마저 죽은 '펀' (프랜시스 맥도먼드)이 낡은 밴 차를 끌고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 낯선 길 위로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한 알바 수준의 일을 찾아다니면서 연명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떠돌이 인생 '노매드'들과 어울리면서 인간의 삶과 성찰에 대해 잘 그려낸다. 자연과 함께 숨 쉬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광활한 대지의 모습도 일품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색다르게 달리는 노매드 인생의 애환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주 괜찮은 영화였다.

나이가 든다는 의미

어제 6개월마다 한번

가는 서울대 분당병원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9시 40분 의사 면담 시 까지 혈액 검사와 심전도 검사까지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6시 병원으로 출발했다. 7시 도착 후 혈액 검사를 마친 후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8시에 심전도 검사를 끝내고 9시부터 의사 진찰 시간까지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약 10년째 나를 담당한 의사는 보내온 각종 자료를 검토 후 추운 겨울을 잘 이겨 내셨다고 가볍게 칭찬했다. 노인들의 경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사고가 자주 나기 때문에 던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듣는 나로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나는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노인이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많은 것을 내려 놓게 되고, 열정도 줄고, 새로운 것에 관한 관심도 적어진다. 그래서 옷에 대한 관심이 더욱 떨어지니 대충 입고, 대충 먹고산다. 그래서 더욱 노인티를 낸다. 그러나 조금만 자신에 대한 애착을 갖고 노인티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노인들이여! 노인티를 벗고 자기 자신을 다시 열렬히 사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