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일을…

[꽁 트]


오랜만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같은 학교에 다녔으니 참 오랜 세월이다.

며칠 전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보았다고 했다.

아직도 그 짓을 하는 것 같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통화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업(up)되고 새삼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나의 뇌리에 남는 단어는 ‘그 짓’이었다.

"아직도 그 짓을 하느냐"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단어를 그 일로 바꾸어 좋게 생각하자.

아마 한국에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야박한 것 같다.

어쩌면 한국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데 연출자로 일조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앞날에 어떤 위험과 불이익이 올 수도 있는데 상당히 바른 글을 쓰는 기자들도 참 많이 있다.

대단한 용기이다.

그런 용기가 없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은퇴 후의 삶


이제 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년의 나이도 늘어나고 있다.

은퇴를 하기 전에 반드시 은퇴 후 계획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신체적으로 일과를 감당하기 힘들 때가 온다.

그럴 때가 바로 은퇴할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몸이 받쳐주면 더 해도 된다는 뜻이다.

은퇴자 지켜야 할 덕목 5개를 본 적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은퇴 후 치킨집 차려 돈 벌려고 하지 말고 학교에 가서 새로운 지식을 쌓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는 내용이다.

참 올바른 지적이다.

수명이 짧았던 과거 중국인들은 50대까지 돈을 벌지 못하면 돈과 떨어져 사는 것이 세상의 순리라고 했다.

이 말은 50대를 넘기고 남은 생애는 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생을 찾아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반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도 적지 않다.

노후에 경제적 어려움 없는 재정이 준비되었다는 뜻 아니겠나.

참 행운아이고 모든 장년들의 꿈이다.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분들을 보면 내가 경험도 계획도 세워보지 못한 말이다.

은퇴는 자유지만 반드시 취미나 제2의 생활에 몰두할 자신이 있을 때 감행해야 한다.

지금 백세 시대라고 한다.

한국 김형석 교수가 롤 모델이다.

지금 102세로 알고 있는데 유튜브 강좌를 들어보면 참으로 건강한 신체와 생각을 하고 있어 보인다.

중장년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의 선배 아닐까.

나도 저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

건강할 수 있을까.

기독교에서 나이와 관계없이 하나님이 필요하면 데려간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 지금처럼 가는 거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죽음은 여기서 하려는 말이 아니다.

친구가 말대로 그 일을 아직도 놓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가장 두려운 것은 은퇴 이후의 삶이다.

삶이 얼마나 길지 또는 짧을지 모두 하늘의 주권자(主權者)의 뜻이다.

은퇴 후의 삶이 너무 무거우면 후회하지 않을까.

그 친구와 전화를 끊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그래, 지금처럼 가는 거다”

나는 통화에서 코로나를 거의 이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니 한국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한다.

그 친구도 아이들이 LA에 있어서 한번 오고 싶은데 거의 2년 동안 자식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

한국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끝나면 한국이나 미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사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 짓이라 해도 그 일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나의 삶이다.

귀하고 천한 것을 떠나 나의 삶이 그렇게 된 것에 후회는 없다.

적어도 5년은 더 가자!

<김동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