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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인종 대결


대한민국 국군의 아버지로 불리던 백선엽 장군이 지난주 유명을 달리했다.

올해 나이가 100세라니 천수를 하셨다.

그는 죽기 전까지 나라와 민족을 걱정했다.

그는 전쟁과 그 이후에도 이 나라를 끝까지 지키려 했다.

물리적인 전쟁은 70년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남과 북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누구나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그 통일은 쉽지 않다.

체제가 다른 두 나라가 하나로 된다는 것은 구호처럼 간단하지 않다.

물론 두 나라가 각각 존재하는 연방제로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그런 제안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진정한 통일은 남과 북의 경제적 차이가 없고 상호 자유 왕래가 있을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대전 현충원으로

6, 25한국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30대에 육군 대장이 될 만큼 출중한 인물이었다.

그는 주한 미군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지휘관이라고 한다.

칭찬에 인색한 미군으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군인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기자는 백 장군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아버지와 같은 평안남도 강서가 고향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주 이름을 듣고 자랐다.

실향민 가운데 훌륭한 분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난다.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친일파였다고 보도되면서 관심이 생겼다.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일본 관동군으로 복무했으니 친일파라고 분류해도 어떻게 하겠나.

그 당시 그는 후일의 평가를 성찰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아니면 명령과 행동만 있는 계급사회에서 어떤 선택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돌아 그에게 친일파 장군이라는 불명예가 붙어도 이젠 어떻게 항변할 수도 없다.

단지 그의 사망으로 한국은 또다시 좌우로 나누어지고 있다.

우파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애국인사로 생각하는 반면 좌파에선 친일파였다는 점만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죽어서도 평가가 이렇게 엇갈리는 한국 정치 풍토에 걱정이 앞선다.

6·25한국전쟁 전사자 대부분이 서울 현충원에서 영면하고 있는데 백 장군에겐 꿈에나 만날 수 있는 전우들과 함께할 수 없는 멀리 대전 현충원에 홀로 묻히게 되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조국을 위하여 싸우다 죽은 노병의 최후에 안타까움만 남는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이 좌우의 이념 대결로 비화되고 격화된다. 그야말로 본질은 사라지고 흑백논쟁거리로 전락한다.

앞으로 분단된 한국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래도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역사는 역사대로 이해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원한다.


무슨 급진 좌파?

미국에 무슨 좌파가 있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공격하는 급진좌파는 누구를 지칭하나.

미국 정치는 자본가 등 부유층을 대변하는 공화당과 노조와 중하류를 대변하는 민주당으로 나누어져 있다.

공화당이 집권하면 모든 결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행동으로 바로 뒤따른다.

거기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중하층을 아울려야 하고 노조의 이익도 대변해야 하니 결정이 느리고 산만하다.

시애틀에서 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한 행위로 죽었다.

무릎에 8분여 목을 눌러 질식사를 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체가 격렬한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시위로 몸살을 알았다. 올해는 과거보다 상당히 조직으로 시위가 벌어졌고 약탈행위가 뒤따랐다.

미국에서 폭력시위가 벌어지면 약탈행위가 뒤따르는 것은 거의 관례처럼 되어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히 민주당 소속 주지사나 시장에게 시위를 강력히 진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은 대통령과 달랐다.

그들은 폭력시위를 찬성한 것은 아니지만 시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이런 시장들을 대상으로 극좌파로 몰아붙이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마침내 군을 동원했지만 특별한 마찰과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길이 차별정책

한국과 미국은 매우 다른 정치 환경이고 사회지만 이념 대결에선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단지 한국은 북한이라는 두려운 세력을 머리 위에 두고 있지만, 미국은 시스템적인 인종차별 정책에 쩌려 있다.

두 나라 가지고 있는 고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남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어떻게 대면할지 간단치 않다. 또한, 북한은 남한을 제외하고 미국과 직거래를 하려고 하니 남한은 더욱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존 볼턴의 책에서 기술된 것처럼 판문점에서 벌인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사진 찍기용 행사였다는 진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그들의 회담은 관중 없는 쇼로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미국 내 급진좌파에 대해 맹비난을 하지만 국민은 그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있다.

제도적인 인종차별 정책이 무너지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큰 진통을 겪어야 한다.

지난 4백여 년 동안 미국을 지배해온 인종차별이 이번 시위로 변화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여론 조사에서 백인들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에 50%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백인들은 소나기가 내리니 잠시 피하자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흑인 커뮤니티가 얼마만큼 선거에 깊이 참여할지 알 수 없지만, 올해 대통령 선거에 많이 참여하면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흑인을 비롯한 소수계에 대한 빚을 갚아야 하니 지금보다는 더 많은 소수계가 주류사회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2030년이면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는 인구변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미국에선 인종차별이 완화되고, 한국은 정치적 이념 대결이 순화되길 기원한다.

<미주 주간현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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