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언제 멈추나

발행인 칼럼

지난 3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주류판매장에서 한인 자매가 괴한으로부터 벽돌로 무차별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당시 끔찍했던상황이 공개됐다.

이 사건이 코비드 19 이후 터진 폭행 사건이라서 자연스럽게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아직 경찰의 발표는 없다.

2019년에 시작된 중국 우한 폐렴이 미국에 전염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 또는 ‘쿵후 바이러스’라고 조롱하면서 표적으로 증폭되었다는 것이 사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케이스별로 다르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이유 없는 폭력행위를 ‘증오범죄(Hate Crime)’로 규정하는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인종 간 충돌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점에 불안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분노


코로나19가 지구촌에 확산되면서 유럽에서도 이런 증오범죄가 일어나지만, 선진국 가운데 특별히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이 가장 폭력적이고 폭력에 익숙한 공동체 안에서 묻지마 폭력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인한 피해에서 무관한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그 피해로 인해 수입이 줄고 직장이 폐쇄되고 해고당하는 어려움이 겹치면서 자연적으로 분노의 표적을 찾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분노의 불꽃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중국에 대한 증오심과 손안에 들어왔던 재선(Re-election)이 빠져나가면서 복수심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 속죄양을 찾는데 아시아계가 표적이 된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는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동체 구성 모두가 얼마나 빨리 분노에서 탈출하게 될지 예단할 수 없다.

분노가 또 다른 분노를 생산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다. 다른 유색인종에 대한 사랑과 기회를 제공하는 아시아계 사업가가 꽤 많이 있다. 공동체 구성원으로 신뢰하고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겠나.

이제는 타 유색인종에게 공동체 일원으로 인정하는 흉내만이라도 내야 할 시급한 시점에 와 있다.

마음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공존하고 상생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이다.


경제가 큰 이유


빌 클린턴 후보와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선거에서 가장 유행했던 단어가 바로 “바보야! 경제가 문제야”라는 문구였다.

경제가 나쁘면 ‘백약이 무효’라는 뜻이다.

지금 유색인종 간 발생하는 증오범죄의 원인도 경제에서 찾아야 한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흑백 인종 차별이 나라의 문제였다.

미국 정부가 실시한 경제 정책 가운데 백인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제 정책을 지속해서 하다 보니 흑인은 중산층에 진입하는 기회를 거의 박탈당했다.

결국 인종 차별만큼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1960년대 민권운동이 일어나고 인종 차별을 철폐하는 여러 법안이 통과되었지만, 아직도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데 성공하지못하고 있다.

1970년 전후로 아시아계가 대거 미국에 이민을 오기 시작했다.

물론 중국인과 일본인은 서부 시대 영화에 나올 만큼 일찍 이민을 왔지만, 통계에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소수였다.

그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법’이라는 인종 차별법을 만들어 중국인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고 거의 노예 수준의 노동력만 받으려 했다.

이런저런 역경을 넘기면서 아시아계가 소매업과 식당을 중심으로 경제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아시아계가 영업하는 지역은 대부분 유색인종 거주지역이었다. 백인 지역에는 언어와 경제력으로 뿌리를 내리기 힘들었고 차별도 대단했다.

유색인종 거주지역에서 경제 행위가 시작되면서 그 지역 공동체 주민들도 자신들을 통해서 아시아계가 부(富)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게된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아시아계에 자신들의 경제력을 빼앗겼다는 불만이 고개 들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반발 심리가 유색인종 공동체에 뿌리내리게 되었다. 미국 영화들도 이런 유색인종의 불만을 키우면서 아시아계는 ‘수전노(Scrooge)’의 몰인정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유색인종 공동체 안에서 돈만 벌어 좋은 차 사고, 좋은 동네에서 자녀 교육을 하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인종으로 부각하게 시켰다.


흑인사회 경제력 향상 시급


이런 경제적 불균형 지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불만이 나타나고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모든 아시아계에 대해책임을 묻는 증오범죄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공감을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타 유색인종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고, 아시아계도 위험한 소매업에서 점진적으로 손을 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미 2세들 대부분이 전문직에 종사하기 때문에 증오범죄에서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단시간 내 아시아계가 소매업에서 손을 뗄 수 없지만, 미래엔 유색인종 경제 공동체 구성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유색인종 정치인을 후원하고 2세 교육을 지원하는 등 수익의 일부는 자신의 사업체가 있는 지역 공동체에 기부해야 한다. 이런저런 모습으로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가 아닌 개인이 이런 유색인종의 경제지도를 바꿀 수는 없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지난주 흑인공동체 안의 사업체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활성화에 나섰다. 이런 흑인공동체에 대한 경제력 향상 지원책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 흑인공동체의 양적 및 질적 삶의 질이 높아지면 아시아계에 대한화풀이도 줄어들 것이다.

흑인공동체의 경제력 향상이 가시적인 효과를 볼 때까지 아시아계에 대한 묻지마 증오범죄가 크게 줄어들 것 같이 보이지 않는다. <hdnewsu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