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트럼프 백신

발행인 칼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 백신접종이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단계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은 영국보다 크고 강한 나라이지만 전통적으로 미국 백인의 큰집(?) 영국을 뒤따르는 경향을 지켜왔다.

미국이 다른 나라와 전쟁을 시작할 때도 대부분 영국이 먼저 참전하고 미국이 나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래서 코로나 백신을 미국 회사가 만들었어도 영국에서 가장 먼저 접종을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코로나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음모설이 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고 루머가 또 다른 악성 루머를 생산하고 있다.


무조건 맞아라


미국 전염병의 대가 파우치 박사는 미국 시민들에게 무조건 백신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이런저런 소문이나 음모설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내년 여름 전까지 미국 전 국민 가운데 70% 이상이 백신접종을 마치면 항체가 형성돼 코로나의 위험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 의료진도 백신접종을 권하고 있다.

모든 백신이100% 완전할 수 없으며 해(害)보다 이점이 더 많은 만큼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비행기도 예상치 못한 이유로 추락할 수 있지만, 그 확률이 낮아 크게 우려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는 것에 백신의 부작용을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백신접종은 자기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참여해야 한다.

이미 미국에선 30만 명 이상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했다.

미국이 경험한 어떤 전쟁의 희생자보다 많은 숫자이다.

지금 미국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이 아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백신접종 외에 다른 어떤 대항 무기가 없다.

미국은 대만처럼 선제 방역으로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

국가나 개인이나 코로나를 가볍게 생각했고 방역에 실패했다는 것이 WHO(세계보건기구)의 평가 아니겠나.

일부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제 미국은 지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반복할 여유가 없다.

무조건 백신접종을 하고 최소한 6개월 마스크 착용 등 방역기준을 지켜야 코로나로 인해 추락한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 역사적인 ‘트럼프백신’ 접종이 지난 14일 시작됐다.


차별하지 말아야!


유색인종 가운데 전염병을 경험한 미국인들은 백신접종을 앞두고 과거처럼 유색인종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금처럼 백신접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피부 색깔에 따른 차별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백신 생산량도 시급하지만, 차별 없는 백신접종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제약사들에게 미국인의 백신접종이 최우선 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물론 WHO나 국제자선단체에선 부유국이 백신접종을 독점하지 말고 국제사회에서 만든 공정한 규칙에 의해 공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규칙이 얼마나 지켜질지 회의적이다.

결국, 부유한 나라 국민의 백신접종이 끝난 후에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돌아가지 않겠냐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인이나 국가나 결국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라서 불공정해도 어떤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힘들다.

빌 게이츠 회장도 이런 점을 우려해 빈곤국에 거액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부유국들은 전체 국민이 3회에 걸쳐서 백신접종을 할 만큼 필요 이상의 많은 백신을 계약해 빈축을 사고 있지만, 자국민의 보호와 안전 최우선을 어떻게 비난만 할 수 있겠나.


한국은 어떻게


한국은 아직 백신 구매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이미 4천만 명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백신 도착 시기 등은 아직 미정이다.

지금처럼 국가 간 백신 확보 전쟁에서 모험 없이 백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백신 제조사는 하나 같이 백신 부작용 소송 면제를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히고 있다.

보통 백신 개발이 10년 이상 걸리는데 이번 코로나 백신의 경우 거의 1년 미만으로 상품화된 만큼 부작용 가능성이 클 수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제조사들이 부작용 관련 피해 소송을 허락할 경우 백신을 상품화할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필요하면 사야 하는 셀러 마켓이 된 것이다.

한국은 백신을 먼저 사용한 다른 나라들의 결과를 보고 백신을 사겠다는 주장이다.

상당히 이상적인 구입 방법이고 어떤 리스크도 피하겠다는 의도지만 시간은 한국 편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리스크가 크면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적지만 안전하게 사겠다면 그만큼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나라마다 경제력과 국민성이 다른 만큼 잘했다 또는 못 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조심하다 보면 필요한 시기에 백신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백신 제조사들은 그렇게 천사같은 자선 회사가 아니다.

올겨울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방역이 제 몫을 못 하면 백신을 확보할 때까지 많은 희생자로 인해 나쁜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

좀 더 과감한 결단이 때로는 돈을 낭비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목숨을 구하는 지름길이라면 주저 없이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세계가 백신접종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통한 신속하고 과감의 투자 덕이라고 파우치 박사가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래서 ‘트럼프 백신’이라고 부른다.

이제 미 국민들은 빠른 백신접종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때까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견딜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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