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건강하고 함께 서로를 섬기자”

창간 15주년 인사말


한 단체장이 보내 준 축사의 첫머리에 창간한 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5년이라니 정말 세월이 빠르다고 했다.

기자가 뒤돌아봐도 화살처럼 지나간 '현대뉴스'의 세월이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유럽의 전염병을 책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 지난 1년 넘게 겪고 보니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창간 15주년 인사말을 쓰려는데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해도 되는지 주저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6월 15일을 ‘경제 재개방’의 날로 정했다.

이 말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미국에선 하루에 1만5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최고 30만 명 이상을 상회하던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믿기 힘든 숫자의 국민들이 감염되고 있다.

주지사는 주 경제를 살려야 하는 책임이 있는 자리인 만큼 ‘경제 재개방’이라는 단어를 쓴 것 같다.

정식으로 코로나 종식을 대통령이 선언하지 않은 이상 우리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행복


코로나 이후 미국인들의 삶의 가치가 크게 변했다고 한다.

과거엔 돈 많이 벌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고 자녀들 좋은 대학에 보내면 그것이 행복의 전부로 생각했다.

그 안에는 나눔과 배려가 끼어들 공간이 거의 없었다.

건강은 저절로 생기고 배려는 생각나면 할 정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인구 중 1억7천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미국에서만 3천3백만 명이 넘었다.

그리고 미국 내 사망자가 거의 60만 명에 도달했다. 미국이 겪은 어느 전쟁에서도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난 적이 없었다. 그냥 흘려 보내기엔 너무나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귀한 생명을 잃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사진 한 장이 있다.

당시 너무나 많은 코로나 사망자를 처리하기 힘들어 냉동차에 무더기로 싣고 임시 마련된 공동 암매장터에서 매장을 기다리는 사진은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다.

참으로 전염병의 참혹상을 생생히 보여준 기록이었다.

이런 사진과 기사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인간의 목숨이 그렇게 질기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데 나만 잘 먹고 잘살아서 무엇을 남기겠나 하는 고립주의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교훈을미국인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배우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행복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진행형이다.


행복의 가치와 공동체


코로나 이후 행복의 가치는 건강과 나눔의 정신이다.

건강이 삶의 최우선이 되었고 자신의 것 일부를 공동체와 공유하고 섬기는 삶이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뜻 아니겠나.

“함께 건강하고 함께 서로를 섬기자”는 슬로건도 나오고 있다.

더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실천을 보여야 하는 상식의 시대로 진화되고 있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본보기가 되어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스스로 한인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먼저 스스로 한인 공동체를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은 나중으로 미루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이런 급변하는 사회에 빠르게 동승하기 위해선 스스로 재무장을 해야 한다. 한인사회에서도 새로운 사고와 공동체 정신이 어느 때보다필요하다.

특별히 단체장들은 무한 책임감을 느끼고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으로 공동체를 섬기기 바란다.

공동체 구성원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감당해 존경받은 지도자로 거듭 태어나기 바란다.

또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반대(Stop Asian Hate) 캠페인도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본지도 창간 15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구두 끈을 당기고 언론의 사명과 올바른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동포사회의 화합에도 더욱노력할 것이다.

지난 코로나 기간 본 지는 한 주도 빠짐없이 신문을 발행했고 또 다음 15년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본지를 후원해 주신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떻게 본지가 그 힘든 코로나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겠나.

좋은 기사와 빠른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북가주 지역 거주 교민의 눈과 귀가 되겠다.앞으로도 예전과 다름없이 많은 지원을 부탁드리면서15주년 인사말을 대신한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끝으로 그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전,현직 현대뉴스 임직원과 필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현대뉴스 발행인 김동열

2021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