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약병 표시 오류로 값비싼 백신 6분의 1 버려져


(뉴스1)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약병에 복용량이 잘못 표기돼 6회 투여분 중 1회분이 폐기 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화이자 백신의 가격은 1회분 당 19.5달러다. 한 명이라도 백신을 더 맞아야 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와중에 수억~수십억원 규모의 백신이 낭비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미 의학전문지 STAT 뉴스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병원 약사들을 인용해 "화이자 약병 표기 혼란으로 백신 6회분 1회분이 버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약병에는 5회분이 들어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막상 약사들이 약병을 해동시킨 후 내용물을 희석제와 섞어 보니 6~7회분이 나왔다. 화이자의 승인이 없었기에 추가 물량은 폐기됐다.

러셀 핀들레이 유타대학 병원 약사는 STAT 뉴스에 "백신 약병을 열어보니 여분의 양이 있다는 게 분명했다"면서 "나와 동료들이 화이자에 전화를 걸어 추가 복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회사 측에선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 비딩어 보스턴 소재 매스제너럴병원의 비상준비 의료 책임자 역시 "이달 초 영국에서 추가 복용량이 나왔다고 들은 적 있어 준비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배송 첫날 추가 선량을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보건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백신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만큼, 1차 접종 때 모든 분량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핀들레이는 "앞으로 공급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서 "지금은 6회분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더 적은 양의 선량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2차 접종을 위한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급량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혼란이 보고되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각주 병원에 "코로나19 백신 병에서 나온 추가 선량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비가일 비앙코 FDA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감안해 약병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용량(6~7회분)을 모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약병에 방부제가 들어있기 않기 때문에 여러 약병의 남은 분량을 모야 1회분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존 그라벤스타인 미국약사협회 고문은 이에 대해 "만약 영국에서 복용 혼란이 제기됐다면 FDA와 화이자는 이번 주 미국에서 유통되기 전에 추가 복용량에 대한 명확한 지시를 내렸어야 했다"면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폐기 물량이 있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11일 FDA의 승인을 받은 후 14일 첫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사흘 간 290만회분의 백신이 미국 전역 66개 병원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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