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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의 용기


[베이포럼]

지난 금요일 저녁 기자는 산라파엘을 찾아 갔다.

한 일본인 부부가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주제로한 스토리 연극을 한다는 취재 요청을 받았다.

이날 따라 얼마나 더운지 저녁이 지난 밤이 되었는데도 더위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1백50여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교회 본당에 공연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인근 지역 미국인과 약간의 한인과 중국인들로 자리를 가득 채웠다.

한국인들은 공연이 열린 교회 교인들이고, 중국인들은 난징대학살과 관련된 단체 회원들로 일본인 부부를 초청한 분들이다.

에어컨도 돌아가지 않는 다소 오래된 듯한 교회에 모인 참석자들은 다소 긴장을 한 듯 순서를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 청소년들의 아리랑과 고향의 봄 연주는 슬픈 이야기를 예고 한 듯했다.

이윽고 기다리던 일본 여인이 무대에 오르면서 스토리 연극 ‘The Eye Holding the Truth’의 막은 올랐다.

일본어 스토리 연극이었지만 영어와 한국어 자막이 동시에 호흡을 맞추면서 진실성은 극대화 되었다.

왜 일본인이 이런 공연을

기자는 그녀의 연극을 보면서 끝임없이 되물은 것은 왜 가냘픈 한 일본여인이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잇슈를 어깨에 지려 하려는지 매우 궁금했다.

일본인들 가운데 이런 분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의외였다.

기자는 그녀에게 물어 보았다.

“왜 당신은 일본정부에 그렇게 분노 하는가?”

그녀는 너무나 간결하게 대답했다.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반성하지 않고 외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본은 공식적으로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 48명에게 오늘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지금의 일본 정부는 사과는 커녕 역사까지 왜곡하는 너무나 큰 오류에 빠져 있는데 한 일본인이 스스로의 양심에 입각해 그런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깊은 사과를 하고싶다고 오열했다. 어려서부터 일본에서 학대 받은 조선인등 외국인들을 보면서 그들을 위하여 일을 하기로 남편과 함께 결심하고 대본을 준비하고 오랜기간 일본과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1인 스토리 연극은 아무리 더위도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참석자들은 분노했고, 그녀의 연기는 파워풀(powerful)했다.

무대 위에서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었고, 그녀가 던지는 4명의 스토리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생생해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할 만큼 처절한 증언이었다.

공연 직후 콜인이라는 한 미국 여자 참석자는 일본군위안부에 대해서 다소 알고 있었지만 그 실상을 더 알고 싶어 오늘 참석했는데 오늘 들은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인 증언이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12살 난 어린 소녀가 일본군에 납치 되어 중국 만주에서 일본군의 위안부가 되기를 거부하자 폭행, 고문, 강간을 반복적으로 자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참석자 대부분 눈물을 훔쳤다.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주체 못하고 흐느끼기까지 했다.

일본군 위안부들은 이 지구에서 가장 야만적인 방법으로 강간과 구타 그리고 고문을 365일 매일 당했던 것이다.

한국정부는 약20만 명에 달하는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는 통계를 발표했었다.

참석자들은 한 일본 여인의 입에서 나오는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 하나라도 놓일세라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들으면서 일본군국주의가 어떤 만행을 저질러 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아베는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이들의 여행비와 숙식을 책임진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몇 천 마디를 하는 것보다 일본인이 스스로 양심에 입각해 말하는 것이 더욱 진실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문제이자 기본적 여성인권을 국가가 조직적으로 유린한 지구상 최대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이 일본인 부부는 일본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스토리 연극을 41회나 했다고 말했다.

연극을 하면서 일본인들의 미움도 많이 받았고 위협도 느겼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일본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정의의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일본인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인들 가운데는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그녀는 삼촌과의 대화에서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발생해 상당히 소원해졌다는 가족사도 털어 놓았다.

아무리 삼촌이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합리화 시키려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은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합리화에 동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족 간 사이가 멀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관여한 중국인들은 난징 대학살의 책임을 일본정부에 묻고 있었다..

청일전쟁 때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난경)은 1937년 12월 13일 점령 되면서부터 6주 동안 무고한 시민 2~3십만명이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중국여인 2~8만명이 강간을 당한 것으로 기록 되어 있다.

피로 물든 일본군국주의의 죄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에게 위안부의 진실 인정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이 일본인 부부의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눈물로 사과를 요구하는 자기 나라 한 여인의 울부짖음을 아베는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왜 신(神)은 죄(罪)지은 자를 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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