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가을이 지나 간다


[베이포럼]

더위가 한풀 꺽이고 아침 저녁으로 찬 공기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올해는 너무 더웠다고 한다.

미국만 그런 더위가 온 것은 아니다.

지구촌 곳곳이 찜통더위로 잠자리에 들기 조차 힘들었다고 하니 가히 어떤 기후의 위기가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더위도 다가오는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세월이야기가 나오면 젊은 시절 군생활이 떠오른다.

하루는 지루해도 한달은 너무 빨리 간다는 말이 있다. 그 때 지루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믿는 것은 국방부 시계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하여튼 이젠 본격적인 가을철에 접어들고 있다. 비만 한번 제대로 내리면 쌀쌀한 날씨가 성큼 다가 올 것 같다.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다.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며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계절이 아니겠나.

다양한 문화 활동

우리 민족이 가무를 좋아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마음이 착하고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다 보니 정(情)이 많은 민족인 것이다.

정이 넘치다 보다 보니 춤으로 또는 노래로 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올해 한인사회는 예년보다 더욱 활발한 문화 활동이 펼쳐 질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10월중에 이소연 피아노 연주회, 쏘넷 앙상블 가을 연주회, SF 코리안 심포니의 ‘2015 가을 콘서트’ 공연 등 다양한 음악회가 열린다.

특별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시가 25일을 San Francisco Music Day로 정해서 33개 악단과 133명의 음악가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참가 악단이나 음악가 숫자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것은 10시간 공연 전체가 무료 제공 된다는 사실이다. 공연 장소는 시청 앞 Van Ness 오페라 거리에 위치한 헙스트 극장이다.

새로이 단장한 헙스트 극장이 어떻게 리모델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분도 계시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회가 같은 달에 몰려 있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올해는 한인 연주자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

한인사회에 아름다운 선율을 퍼 붓겠다는 생각 아닐까.

그들의 노고와 기대에 무관심하기엔 너무 마음이 저리다.

공연자들은 관중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연주자도 관중이 없으면 제 실력을 1백 퍼센트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그만큼 관중의 숫자와 연주자의 기량은 정비례 하는 것이다. 관중이 많으면 연기자는 자기 실력 이상으로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이번 10월에는 어느 공연이든 한번 가서 연주자에게 힘껏 박수를 쳐주자.

그들의 뒤에 든든한 한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자

한인 연주자들 가운데 후일 세계 최고의 연주자가 나올 수도 있다.

미리 보아 두면 그 만큼 경제적인 문화생활이 되지 않을까.

가는 가을을 그냥 무의미 하게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다

산이 부르는 계절

가을엔 단풍 구경이 발길을 당긴다.

관광회사 광고가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도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두시간 거리 안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벗어나면 단풍이 많다.

특별히 활엽수가 무성한 곳에는 더욱 가을 단풍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무는 수분의 공급에 대비하여 물을 더욱 저장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잎을 떨어트리는 생리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런 나무의 생리 활동이 우리에겐 둘도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 아니겠나.

가을 단풍을 구경하려면 산에 가는 것이 적격이다.

이곳에서 2시간 이상만 나가면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산들이 있다.

산에 간다고 특별히 등산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겸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인 것이다.

1 주일에 서너 시간 이상 등산을 한다면 수명이 최소한 1주일 이상 연장 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의학적으로 증명된 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등산이 좋다는 뜻 아니겠나.

그 동안 등산을 미루었다면 올 가을에 도전해 보면 어떨지.

한번 권해 드리고 싶다.

등산을 해보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디쯤에 와 있는지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등산은 유산소 운동으로 강력히 추천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특별히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5~60대에게 등산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구세주이기도 하다.

필자는 등산마니아는 아니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올 가을엔 꼭 등산 가시길 강추한다.

더 큰 마음을

가을 인심이 일년 중 가장 넉넉하다고 한다.

각박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결심의 바람이 있기 때문일까.

가을은 사람들에게 여유라는 것을 선물로 준다.

추수감사절도 다가 오고 크리스마스도 온다.

가을엔 일년 동안 지은 농산물을 거두는 추수의 계절이다. 물론 혼자의 노력으로 거두어도 나누는 마음이 있다.

미국에선 부자의 정의가 돈을 많이 번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정한 부자인지 아닌지가 결정 된다고 한다.

자신의 지혜와 노력으로 돈을 벌었지만 자신만을 위해서 쓰면 큰 부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해인의 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나눔과 실천이 앞서는 가을이 우리 모두의 마음 밭에 내린다면 얼마나 좋겠나.

<hdnewsusa@gmail.com>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