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사모 돕기 17년


[베이포럼]

낙엽이 떨어지고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뿐 사람들이 있다. ‘홀사모 돕기 사랑의 성가제’가 올해로 17년이 된다. 행사 초창기부터 보아 온 필자에게도 흘러간 세월이 유수(流水)와도 같은데 실제 관련 되신 분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인고와 감격의 시간이 흘렀겠나. 17년 전 ‘홀사모 돕기 사랑의 성가제’가 시작 할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행사의 목적이 무엇이며 내용은 어떤 것인지 몰라 빨리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했다. 홀사모라는 단어도 생소했고 도움을 받아야 되는 사모들이 많은지도 의아했다. 처음 시작되는 행사라서 준비하는 분들 모두가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고 전통을 세우는 첫 발걸음이었다.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벌써 17년 이라니 그 동안의 낙담과 용기가 얼마나 교차했을까 싶다. 그래도 믿음이라는 큰 그릇에 하나님이 역사해 줄 것으로 믿고 의지했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나. 초창기 일부 기독교에 비판적인 분들은 "얼마나 하겠냐"며 상당히 냉소적인 때도 있었고 방관자의 자세를 유지했던 분들도 계셨다. 그런 분들도 이제는 "지난 17년의 세월은 대단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표본이 되어

이민사회는 뿌리가 약하다고 한다. 뿌리를 깊이 내릴 시간도 적었지만 그런 노력이 적었던 것을 부인하기도 힘들다. 특히 초기 한인사회에서는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면 모두 양해가 되었다. 실제 두개 또는 세개의 직업을 가져야 겨우 가정을 꾸릴 수 있었으니 미래는 생각하지 조차 어려웠다. 미래를 생각하기 힘들었던 우물안 개구리 같은 시기였던 것이다. 미래에 대한 꿈이 없으면 그런 사람이나 나라에게 장래가 없다는 이야기는 매우 흔한 이야기 중에 하나이다. 그런 척박한 이민사회에서 새로운 전통을 세운다는 것은 계란으로 돌을 깨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용기 있고 집념을 가진 분들이 한인사회에 꾸준히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에 노력하고 있다. 김진덕 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갑짜기 구글 지도에서 사라진 독도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나. 후일 후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예단할 수 없지만 선조들의 애국적인 노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다. 비록 몸은 한국과 멀리 떨어진 미국 시민으로 살지만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의 이름을 찾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는 흔적은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이민 사회에서 전통을 세운다는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눈물과 땀을 얼마나 흘렸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다. 특별히 종교기관에서 새로운 전통을 세운다는 것은 더 힘들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종교기관이라는 제한성과 폐쇄성 때문 아닐까. 그래서 종교기관에서는 종교 외에 대외적인 행사를 직접 하기 보다 전통적으로 후견자 역할을 많이 해 오고 있다. 그러나 홀사모 돕기 사랑의 성가제는 그 전통에서 벗어난 한 목회자의 집념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가. 홀사모 돕기라는 무거운 짐이 더 용기가 되었을 것이다. 홀사모 돕기 운동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섬기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현재 개신교는 상당히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기독교가 스스로 변화와 혁신에 주춤하면서 세속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 혁신이 얼마나 큰 변화를 요구하는지 몰라도 기독교가 그 동안 무사안일 했다는 것을 많은 신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개신교가 영성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사회 구제에 소극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다. 홀사모 돕기는 개신교가 약해 보이는 사회구제에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대단한 금액으로 대단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지는 못해도 소외되고 잊혀져 가는 홀사모들에게 위로를 주고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기독교 본연의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아니겟나. 홀사모 돕기가 큰 구제활동은 되지 못해도 북가주 지역 교회가 어떤 일을 했는가를 구체적으로 증명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전통 세우기 홀사모 돕기 운동은 한 목회자의 집념으로 17년을 견디었지만 함께 전통을 세웠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물론 왜 함께하자고 요청하지 않았겠나. 처음에 시작하다 보니 모든 일이 협력보다 한 사람 몫으로 몰리게 마련이다. 이제까지 잘 견디었다면 앞으로는 함께 전통을 세웠으면 좋겠다. 전통이란 세우기 까지가 힘들지 일단 자리만 잡으면 순풍에 돗단배가 물을 가르듯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홀사모 돕기가 개신교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더욱 자리잡기 위해선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경우에 따라선 홀사모 뿐만 아니라 신학생도 도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이면서도 사회생활에선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손 꼽히고 있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2개의 얼굴 야누스와 같은 모습의 도시라고 할까. 일부 사회학자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종교와 멀어진 도시라고 부른다. 이런 지역에서 ‘홀사모 돕기 사랑의 성가제’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리기에 너무나 가치 있는 일이다.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가 쉽지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훌륭한 전통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hdnewsusa@gmail.com>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