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베이포럼]

미국 분들 가운데 60% 이상이 미국이 잘 못된 길로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꿈이 없다’는 좌절감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꿈이 없다는 문제가 경제문제 보다 앞선다는 결과에 수긍을 하면서도 확신이 안 선다는 분도 적지 않다.

비참지수는 낮은데

미국의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수 가운데 하나로 ‘비참지수 (Misery Index)’를 손꼽는다.

높은 비참지수로 인해 선거에서 패배 본 대통령으로 포드와 카터 전 대통령이라고 한다.

카터 후보가 포드 대통령을 물리칠 때 비참지수가 13.2% 이었다.

카터가 높은 지수를 잘 활용해 선거에 이길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리건 후보도 카터 대통령의 지수가 22%로 치솟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면 비참지수는 어떻게 구성돼나.

비참지수는 실업률과 인플레 율을 합한 것으로 지난해 경우 비참지수는 5.1%(실업률 5.1% + 인플레율 0%)로 1956년 4.7% 이후 최저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Market Watch)의 렉스 너팅 전문가는 최근 칼럼에서 비참지수가 59년 만에 최저인데도 “우리는 왜 여전히 비참한가?’에서 요즘 고도의 실업률이나 빈혈을 느낄 정도의 낮은 임금상승률, 빈부격차의 확대 등 난마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들 때문에 사람들이 비참하다고 느끼는 것이며 실업률이나 물가 등 경제 지표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 느껴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없으면 스스로 비참하다고 느낄 수 있고,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희망과 꿈은

미국 국민 가운데 리건 대통령 시절이 좋았다는 말을 아직도 하고 있으며 또한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다.

부인 낸시가 너무 사치스럽다는 이야기가 줄곧 따라 다녔지만 레이건 대통령이 말기에 급성 치매를 앓을 때 낸시는 초인간적인 희생으로 무너져 가는 남편의 마지막 디그니티를 붙들었다는 이야기로 젊은 시절의 사치는 용서를 받았다.

왜 미국 사람들은 레이건을 그리워하나.

레이건의 취임 초 가장 큰 문제는 이란 내 미국 인질과 강성노조였다.

레이건은 인질 문제가 터지면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 카터의 패배 원인을 잘 아는 터라 이란 정부의 인질 공세를 입심과 뱃장으로 잘 막았고 인질 조기 석방이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

밖에서 큰 문제를 해결하자 국내에선 항공 관제사들이 파업 위협을 했지만 레이건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들이 파업을 감행하면 그들을 대체할 군인 항공사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새로운 항공 관제사를 양성시켜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레이건은 후일 자신이 얼마나 무모한 결정을 하였는지 후회를 했다는 말도 들렸지만 파업 당시에 그는 너무나 당당했고 여행을 미루는 국민들에게 미국 항공기는 절대 안전하다는 말까지 했다.

당시 레이건은 위험한 도박을 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레이건의 편에 있었다.

임시 항공관제사 미숙으로 다소 아슬아슬한 일도 발생 했지만 결정적인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후일 미국 항공 관제사들의 파업 실패는 미국 내 강성 노조의 쇠퇴를 가져오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아직까지 받고 있다.

항공 관제사들의 파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노조의 기세는 꺾기고 미국 산업계 파업은 거의 사라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노조의 위세를 꺾은 대통령은 비즈니스맨의 절대적인 응원을 뒤에 업고 다시 재선이 도전했던 것이다.

미국인이 아직도 그리워하는 것은 레이건 대통령이 주창한 슬로건 ‘위대한 미국’에 있다.

미국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 최강의 국가라는 자부심을 국민들에게 안겨 준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는 미국인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지금은 그런 애국심을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9.11 테러 사태 후

미국은 9.11 테러 사태 전과 후는 남북전쟁 이후 가장 변화한 세상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9.11 테러 사태 이전에는 미국인들의 자긍심과 도전 의식이 매우 강했는데 9.11 테러 사태 이후 적지 않은 미국인들 사이에 미국이 이렇게 맥없이 당할 수 있느냐면서 상당한 무력감과 미국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미국인들 사이에 오늘의 미국이 옛날의 미국이 아니다 라는 점에 공감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은 미국 국민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밟아 버린 것이다.

또한 선거 때마다 대두 되는 이민문제는 또 다른 갈등을 야기 하면서 이젠 누가 미국을 통제하는지 어렵다는 말이 일반인들 사이에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엔 미국 백인사회가 미국을 이끌어 가는 동력을 생산했지만 이민자들의 증가와 미국의 정체성 혼란으로 미국을 이끌어 가는 동력이 뚜렷이 들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금 같이 혼탁한 사회에서 자기의 꿈을 갖기가 어렵다 보니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런 미 주류사회의 흐름에 한인사회 구성원들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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