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없는 국민


<베이포럼>

한국 선거를 현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거리에 매달린 후보자들의 현수막을 보면 모두가 한결 같이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하지만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신의 따가운 눈으로 무덤덤 하게 보고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입후보자만 있고 유권자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속을 들여다 보면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엿 볼 수 있다. 유권자들은 지난 4년 동안 여야 정쟁에 치를 떨고 있다. 특별히 법안 마다 여야가 자신들의 잇속만 있고 국민을 무시하는 싸움질만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극단적인 사람은 국회 선거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있어 한국 국회가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애국은 없어

한국에서 만나 본 국민들 모두가 애국자 처럼 보이지만 실제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는 것이 외국 사람들의 생각이다. 실제 애국의 소리는 많아도 애국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국민은 적어 보인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라를 지키는 마음이 있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을 지주 하고 있다. 우리와 다른 파란눈을 가진 사람에게도 한국 국민들 가운데 애국심을 가진 숫자가 매우 우려할 만큼 적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국민은 애국심이 없는데 반대로 한국을 떠난 재외국민인 동포들은 애국심이 철철 넘쳐 흐른다. 한국 국민들은 이미 동족상쟁이라는 비극적인 전쟁을 치렀다. 똑같은 얼굴 색갈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이념이 달라 치른 한국전쟁으로 3백만 명 이상이 몸숨을 잃고, 1천만 이상의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그 가족은 아직도 가족상봉이라는 기대 속에 살고 있고, 실향민들은 남과 북 사이에 긴장이 고조 될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인도적인 관점이 아닌 정치적인 흥정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답답한 것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 국민의 애국심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뉴욕 재외국민 투표장에서 현재 한국의 상황은 엄중하다고 말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무엇하나 녹녹한 것이 없다는 말 아니겠나. 이런 어려운 환경속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단결과 한 곳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이조시대 사색당파를 카피한 듯 여야의 정쟁은 치열하다 못해 전쟁하듯 싸움질만 한다. 그런 싸움질 속에서 어떻게 고결하고 단단한 애국심이 피어 나겠나.

막중한 선거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난 막장 국회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보다 더한 나쁜 국회는 없다는 것이 한국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얼마나 국회에서 싸움질만 했기에 이토록 국민의 원성을 사는가. 여야는 이런 국민들의 원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적지 않은 국회의원 후보 물갈이를 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물갈이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여야 모두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자르고 추태를 보였다. 자기 계파가 아니면 공천을 받지 못하고 공천장에 당 대표 직인이 없어 탈락하는 웃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에 의한 자연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너무 인위적인 물갈이를 칼 바람 처럼 하다 보니 민주적인 공천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 선거운동은 시작 되고 정당들은 서로 물고 뜰는 선거만 남았다. 여당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야당은 경제실정으로 여당을 공격하고 있다. 제3당으로 몸부림 치는 국민의 당은 여야 모두 철밥통이라며 틈새를 파고 들어 가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인물을 보기 힘드니 결국 당을 보이는 것이다. 당마다 지역에 따라 색갈이 너무 뚜렸하다 보니 지역선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방색의 피해를 엄청나게 보았는데도 여전히 지방색에 의존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어느지방에서 어느 정당의 독점이 되는 그런 구시대 선거가 아직도 활보하고 있는데 어떻게 깨끗한 선거를 주장할 수 있겠나. 시대의 엄중성에 비추어 국회 의원 선거는 4년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 것이 없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시각이다.

재외 국민은 없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또다른 특색은 재외동포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었다. 특별히 7백50만 해외동포는 어느 안중에도 없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재외국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왜 재외 동포가 애국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정당성을 찾기 힘들었다. 재외동포를 머슴처럼 생각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왜 우리가 그토록 애국심을 가져야 하고 한국을 사랑해야 하는지 극심한 배심감에 동포들은 억울하게 생각한다. 어느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 만큼 대한민국은 재외국민을 처절하게 무시했다. 이번 국회의원 총 수가 300명이다. 본국 국민이 5천만이고 재외국민이 7백50만명인데 인구 비율을 떠나서도 단 1명의 국회의원도 배정할 수 없다는 한국국민의 탐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나. 동포들은 한국 차를 사고, 세탁기를 사고, 컴퓨터를 사면서 애국하려 하는데 한국 정치인들은 해외동포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나. 이곳에 오면 해외동포가 대한민국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입바른 소리만 하고 다음 기회를 보자던 사기꾼 같은 정치인들은 모두 어디에 있나. 해외동포를 속이고 또 속이는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것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hdnewsu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