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리고싶다


<수필세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에 철도중단점 ‘백마고지 역’이라고 이름붙여진 조그만 한 기차역이 있다. 북으로 향해 달리던 철마(기차)가 녹슨 철길위에 멈추어 서 있는 곳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을 매달고 서있는 철마는, 3.8선이라는 분단의 선을 넘지 못한지 70여년의 세월이다.

1950년 6월25일 새벽, 우리의 조국 한반도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몰고 온, 피비린내의 남과북의 전쟁을 치루면서 철길이 끊어진 때문이다. 기적을 울리지 못하는 철마는, 이산가족들의 망향의 아픔을 안고 북쪽을 향해 ‘망부석’ 처럼 쓸쓸히 서 있다. 1912년 개통이 된 경원선 철길은 서울의 용산역을 출발하여 북쪽의 원산역까지 오고 갔던 유일한 교통수단 이였던 것이다.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끊어진 철길 뿐이 겠는가? 아름다운 금수강산 한반도는 3년간이나 울렸던 총성에 치를 떨어야 했고, 수많은 목숨과 재산을 전쟁으로 잃고 빼앗겨야 했다. 우리는 해마다 6월이 되면,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그 처참했던 6.25 한국전쟁을 생각하게 된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 온 이산가족들은 돌아 갈수 없는 고향의 그리움에, 눈물과 한숨으로 가슴을 치고 있다. 어느새 젊음이 백발노인으로 변해 버린 세월이 야속 할 뿐이다. 살아생전 고향을 향해 기적을 크게 울리며 힘차게 달려 갈 철마의 출발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역사는 6.25한국전쟁이 얼마나 비참했던가를 잘 기록 하고 있다.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비참했고, 치열 했던 비극의 전쟁이였다고 전하고 있는것이다. 잊혀진 전쟁도, 잊을 수 있는 전쟁도 아니라고 한다.

4백여만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부상을 당하는 엄청난 인명의 피해가 있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 국토가 초토화, 잿더미로 변해버린 끔찍하고 무서웠던 참혹한 전쟁이였다. 부모형제가 남과 북으로 흩어져, 생이별을 한 이산가족이 1천만명이 넘었다. 눈물과 고통의 피난살이는 죽음 그 자체 였고, 쫓고 밀리는 치열한 전투는, 꽃다운 젊이들을 이름모를 전선에 묻어두고 말았다. 세계 16개국에서 달려 온 젊은 세계평화군은 낯설고 물설은 전쟁터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갔다. 참전용사들과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것이다.

어머니의 등에 업혀 피난길에 올랐던 나는 6.25전쟁을 기억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전쟁이 어떤것인지!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큰었는지! 병역의 의무를 감당하면서 알수 있었다. 나는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을 얼마 남겨두고, 155마일 철책선 안의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를 했었다. 6.25 한국 전쟁이 남겨놓은 수많은 흔적들을 보고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불타버린 앙상한 건물에, 포탄과 총탄자국이 전쟁의 상처로 남아 있었다. 정부는 해마다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놓고있다. 전쟁의 역사적인 교훈을 되새기며,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펼친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바친,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남과북으로 갈라져 버린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요원 한 것인가?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겠노라는 위정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산가족들의 귀향의 꿈은 언제나 이루어질 수 있을까?. 꿈에도 소원인 평화적 남북통일은 올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가?.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을 내려놓고, 기적을 울리며 철마는 언제쯤이나 달려 갈수 있을까?. 해마다 6월이되면 묻고 또 묻고 있으니,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는것이다.

*한맥문학 수필 신인상.

*실리콘밸리한인회장 역임.

*(사)한국문협미주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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