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 건립


<베이포럼>

이스트 베이 지역에 문화회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의욕에 비해 결과는 상당히 저조하다. 그런 결과에 대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아직까지 동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화회관 건립의 당위성에는 대부분 교민들이 동의하나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지 못하고 구두로 호소하는 상태에서 맴돌고 있었다.

지난 주 이스트베이 한미상공회의소(이하 EB상공)에서 문화회관 건립 기금 모금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발표했다.

뜻있는 골퍼들도 기자회견에 현장에 참석해 문회건립의 목적을 상세히 듣고 공감대를 이루었다.

당시 분위기는 상당히 업(UP) 되었으며 건립 목적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별히 김옥련 회장이 오후 저녁시간까지 골퍼들의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필요성을 역설해 참석한 골퍼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였다.

골프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문화회관 건립의 시동이 걸렸다.

앞으로 어떻게 잘 드라이브 하느냐에 따라 기금 모금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청사진 보여야

문화회관 건립이 보다 빠른 템포로 진행하기 위해선 보다 광범위한 준비위 구성이 보강 되어야 한다. EB노인회가 현재 소유한 건물을 팔 경우 종자돈 1백만 달러 내외가 나올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이 돈에 추가로 모금을 해서 더 크고 효율적인 건물을 구입하겠다는 것이 준비위의 계산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모금액과 건물 구매 가격 등이 정해지지 않고 있어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코끼리 뒷다리 잡는 식으로 일만 세우기 보다는 치밀한 계획과 일정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인 내용없이 실정에 맞추어서 건물을 구입하겠다는 뜻은

둥글둥글해서 좋아 보이지만 실제 부동산 거래가 그렇게 순탄하기만 하겠나.

시에 건물 구매 의사를 밝혔고 관련 공무원과도 접촉을 한 것으로 보도 되었다.

시 공무원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준비위 내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들어가서 TF(Task Force)도 만들고 매달려야 할 것 같은데 필요한 전문인을 보충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시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한인 부동산 전문인들의 참여도 시급하다.

그 분들에게도 좋은 매물을 찾아보도록 의뢰해서 건물을 많이 보아야 한다.

오클랜드 시에서 건물을 찾아 주면 싸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미련을 깊게 가져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 부동산 거래만큼 과학적이고 잘 발달된 분야도 많지 않다.

또한 홍보도 전혀 안 되고 있다.

홍보가 부족하니 교민들 가운데 회관건립의 필요성을 제대로 이해 못한 분들도 꽤 많다.

회관 건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금시초문이라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그나마 좀 아시는 분들도 그저 들었다는 수준이다.

놀랍게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산하 문화원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

잘 홍보가 추진되어야 기금모금에 관한 동포들의 결정를 도울 수 있지 않겠나.

이젠 임시적이라도 구체적인 금액과 모금 목표, 홍보 방향 등이 나와야 한다.

구두로만 애를 쓰고 회관건립을 추진하면 지속되는 불경기 속에서 동포들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다.

구체적인 수치와 내용 등이 담긴 책자라도 나와야 그것이라도 들고 다니면서 기금모금을 하지 않겠나.

준비위 문호 개방도

문화회관 건립 추진준비위가 이미 구성 되었다.

이스트베이 한미노인회 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 되었지만 중지를 모을 필요성이 있다.

위원회 내 필요한 TF를 구성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선 준비위 문호를 개방하고 소통에 힘쓰고 자문을 얻어야 한다. 문호를 개방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지역 교민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회관건립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끌거나 규모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딪칠 수도 있다. 또한 기금모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거주 교민들의 협력과 동참도 절실하다.

문화회관이 이스트베이 지역에 건립 되겠지만 그 용도는 북가주 전 지역 교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게 되는 만큼 이해를 구하고 참여를 촉구해야 한다.

오클랜드에 회관이 건립 된다고 해서 이스트 베이 지역 거주 한인들만 위한 건물은 아닐 것이다.

다른 지역으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선 각 지역 한인회, 상공 회의소, 체육회, 한국학교 등 한인사회 중추적인 단체들과 소통과 협력을 물색해야 한다.

사실 문화회관 건립이 액수도 많고 그렇게 녹녹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내 참전비 건립을 위해 북가주 지역 전체 한인들이 낸 기부금이 1백만 달러였다. 북가주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거둔 적이 없었다.

당시 총영사가 자신의 지위를 잘 선용했고 참전비 건립에 대한 공감도도 대단히 높았다.

참전비 건립에 참여한 교민들은 미군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보인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 후 이런 감사의 뜻을 표시한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말도 있었다.

문화회관은 미래 우리들의 2세와 3세들이 우리 문화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 받을 곳이고, 한인단체들이 모여 희노애락을 나눌 공간이니 만큼 참전비 건립 모금 때 처럼 같은 마음과 지갑을 열면 좋겠다.

그 동안 어렵게 건물을 유지한 노인회가 자신들의 소유에 연연하지 않고 착한 마음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회관 건립은 한인사회의 명령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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