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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문학계 전설


<베이포럼>

미주 문학계 대모(大母)로 불리는 소설가 신예선 선생의 문단 등극 5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연이 녹음의 계절 6월 하순 팔로알토 컨츄리 클럽에서 열린다. 선생은 1966년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을 출간 하면서 화려하게 한국문단에 등극했다. 첫 장편 소설 출간한 뒤 ‘외로운 사육제’ ‘성녀’ 등을 펴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1999년 태학사 발행 장편 ‘무반주 발라드’ 를 발간하면서 소설가로 창작활동을 이어 나갔다. 이번 축하연은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지역 신문 연재를 하나로 묶은 자전소설 ‘심포니를 타는 허밍버드’ 신작 출판기념회도 겸하게 된다. 이번 축하연은 선생의 소설가 생활 50주년을 총정리하는 매우 뜻 깊은 역사적인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이병주 국제문학상 수상

한국문단 등극 50주년을 맞은 신 선생의 인생에게 가장 값진 일을 꼽으라면 아마도 2012년 7월에 수상한 이병주 국제문학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대상 후보에 김원일, 조종래, 황석영, 이문열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소설가 5명과 외국소설가 9명 등 총14명의 후보와 경합을 했는데 당시 심사위원단은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예선 소설가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소설가들과의 경합에서 신 선생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그 만큼 한국 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신씨의 수상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적 삶과 한국문학의 본질을 탐색하는 글쓰기를 해온 점과 수준 높은 문학적 예술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이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문학의 본질을 탐색하는 글쓰기를 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 바로 척박한 이민사회에서 문학의 본질을 위하여 노력한 선생의 수고를 인정한 것이다.

미주 지역에 소설가가 흔하지 않은 환경에서 선생의 존재는 세찬 바람 앞에서 꺼지지 않은 외로운 촛불 같은 모습으로 한국 문단에 비친 것 아니겠나. 문인은 많지만 소설가는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만큼 수준 높은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말 아니겠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50년 동안 소설가의 외롭고 험한 길을 달려온 신 선생의 긴 여로에 열리는 축하연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후학 양성

북가주 교민 사회가 타 지역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문인들이 산재해 있다.

문인들이 많다는 뜻은 그 만큼 교민사회가 창의적이고 활동적이라는 뜻 아니겠나.

문인들이 창작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동포사회가 성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직업적인 문인이 아닌 보통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문학 지망생들의 글을 보아 주고 지도할 글쟁이 선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 글을 보아 주려면 그 만한 경력과 실력이 수반 돼야 한다.

글을 보고 부족한 점을 족찌개처럼 찍어 내는 것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신 선생이 북가주 지역에서 초기에 그런 어려운 역할을 했다.

글을 보아 주기도 하겠지만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학 활동이 거의 전무한 이민 초기에 그런 역할이 있었기에 오늘의 북가주 문학계가 상당히 풍성하다. 소설가도 나오고, 시인들의 책도 출판되고, 자서전도 많이 나오고 있다.

미주 내 타 어느 지역보다 문학의 높은 문턱이 낮아진 곳이 바로 북가주로 생각된다.

그 만큼 문인의 저변이 넓어지고 문학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젠 글쓰기나 문학에 대한 전문 소설가나 교수들의 이곳 방문도 많아 문학인들이 갈망하는 욕구를 채워 주고 있다.

문인들에게 대모로 불리는 신 선생도 문단 데뷔 50주년을 맞아 완숙한 문학인으로 후학 지도에 나서야 할 책임도 맡게 되었다.

문학계 전설

신 선생의 문단 데뷔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얼마 전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있었다.

선생은 1980년 대 ‘코리아 포스트라’는 주간지를 하셨던 때도 있어 같은 신문인으로도 만날 기회가 종종 있었다.

아직도 신문을 하고 있는 기자를 만나면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덕담도 많이 하셨다.

기자도 지금은 노(老)기자에 속하는데 기자보다 선배이시다 보니 어려울 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지금도 목소리나 얼굴은 20여년 전 뵙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 선생의 상징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었는데 수년 전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심하면 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사실 담배를 하루 아침에 끊기가 쉽지 않은데 단칼에 끊었다는 말을 듣고 역시 결단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옳고 바르지 않은 일에는 불처럼 일어나는 것이 선생의 장점이자 단점 아니겠나.

상식과 사리에 맞추어 어떤 경우에도 할 말은 반드시 하는 성격이 그 분의 등록상표다.

그런 인생관으로 살고 있기에 거기서 카리스마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50년 소설가로 활동하고 지역 문학인들의 대모로 자리를 지켜온 바로 미주 문학계의 전설(Legend)이 아니겠나. 그런 전설이 우리와 함께 같은 지역에 살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나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소설가 신예선 선생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영원한 전설로 건재하기를 삼가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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