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의 총격


<베이포럼>

지난 5∼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흑인이 경찰 총에 사망하고 7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경찰관 5명이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이들 총격사건의 여파가 미국 사회에서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총격사건 후 미국 내 거리 문화도 크게 굳어져 시민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우범지역이나 흑인밀집 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할 경우 흑인이나 경찰관들과의 시비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경우 적은 푼돈이나 작은 도난 사건으로 손님과 충돌 가능성이 매우 커 매사에 인내하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흑백의 충돌 가능성이 크지만 전통적으로 직접 강대 강으로 부딪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대부분 흑백대결 보다는 제3의 희생양을 찾아 문제의 본질을 물타기하는 경우가 많다.

1991년 3월 LA에서 과속 단속에 걸린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같은 해 한인 상점 주인에게 도둑으로 오인 받은 16세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언론이 뒤늦게 집중 조명하며 갈등이 폭발했다.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흑인 폭동으로 55명이 사망하고 1만 2천여 명이 체포되고 약 1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

20세기 미국 ‘최악의 폭동’으로 불리는 ‘4.29 폭동’ 당시 약탈당한 총 4천500개 상점 중 2,300개 한인 상점이 집중 공격을 당했고 한인 수만 명이 생계를 잃었다.

1992년 '로드니 킹' 판결이 촉발한 흑인의 분노는 백인보다 한인을 향했던 것이다.

당시 경찰도 손 놓은 상태에서 약탈과 방화로부터 스스로 가게를 지켜야했던 한인들은 무정부 상태의 미국의 모습을 보고 개탄했었다.

이런 사건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비록 적은 한인 가게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미국의 선동적인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되면 한인 소유 상점이나 타운 전체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을 감시하는 비디오

과거에도 경찰에 의한 무고한 유색인종 사살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경찰이 잘못을 저지른 사건이라도 어떻게 증명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사자는 말할 수 없으니 살아 있는 자의 증언이 대부분 채택 되었던 것이다.

경찰은 공무방해 또는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대부분 그대로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니 그 당시 억울한 죽음이 얼마나 많았겠나.

지금은 IT산업의 발달로 상당한 증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휴대 전화가 동영상을 만드는 장치가 있어 옛날처럼 사건을 날조할 수도 조작하기도 힘들어졌다.

경찰의 의한 총격사고가 낱낱이 동영상에 남겨지고 공개될 때 그 파장 또한 대단한 혼란과 희생이 뒤따른다. 경찰의 총격사건은 인권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으로선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이 없다.

총기 넘쳐나는 나라에서 총격사건은 거의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된다.

웬만큼 큰 사고가 아니면 관심을 끌기도 어려울 만큼 총격사건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셈이다.

경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절대 요구에 따라야 하고 모든 행동을 매우 천천히 해야 한다. 또한 경찰의 시야 밖에선 어떤 동작도 하면 안된다.

모든 행동은 경찰의 허락 하에 움직여야 겨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이다.

스마트폰 동영상이 우리를 지켜주는 도구가 된 만큼 작동에 대한 연습도 필요하다.

막나가는 경찰

지난 5∼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경찰이 흑인에게 총격을 가하는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루이지애나 사건의 경우 이미 두 경찰관이 흑인을 완전히 바닥에 눕히고 제압을 했는데 총과 관련된 말이 나오면서 그 상태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였다.

당시 상황은 아주 어렵고 애매해 보이지도 않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총격사건으로 커진 것이다.

이미 흑인을 제압했는데 다시 총격을 했다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처럼 흐지부지로 결정된다면 또 한차례 소요가 일어날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나.

6일 미네소타 주 총격사건을 더 억울한 사건이다.

신분증 요구를 받고 주머니에서 꺼내는 순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이다.

물론 총격 직전 경찰과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총격사건이 난 것이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차 안에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 흑인이 총에 맞았다는 현실이다.

올해 상반기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491명으로 집계 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5명에 비해 6% 증가한 수치이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 수는 백인과 소수인종(흑인 포함)이 절반씩으로 비슷했지만,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한 비율은 흑인이 백인보다 2.4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총기를 든 범인과 대치하는 등 임무 수행 도중 총격으로 숨진 경찰의 수는 이 기간 16명에서 20명으로 4명 증가했다.

미국에서 흑인이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경찰의 과잉 공권력과 인종 차별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경찰의 위협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사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예비 훈련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총으로 흥한 자는 총으로 망한다는 진리는 결코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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