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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아주 오랜 만에 6형제가 뉴욕에 사는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결혼식이 끝난 후 서울서 온 둘째 언니 부부와 막내 남동생과 함께 대륙횡단을 하는 중에 들린 미국 중부인 South Dakota 주의 katoka라는 작은 도시에 들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호텔방 창 밖으로 보이는 끝도 없는 넓은 옥수수 밭 지평선 끝에서는 번개가 번쩍이며 어두워지는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막내 남동생이 고등학교 때 나는 미국으로 건너 왔으니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러 벌써 중년의 나이가 된 동생을 바라보며 마음이 싸아 해 진다.

대학과 카이스트(KAIST)에서 원자핵을 전공하고 지금은 원자력 건설부분에서 일하고 있는 동생은 숫자와 과학과 수학등에 전혀 재능이 없는 나와는 달리 과학이나 문명의 발전 등에 호기심이 많고 또한 집중적으로 한 부분을 파고 드는 성격이다. 여행을 통해 동생의 생각, 인생 그리고 그의 삶의 한 부분을 이해하고 공감도 하고 또한 조율이 안 되는 부분까지도 서로를 알아가며 좌충우돌하며 여행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예술과 여행을 좋아하는, 약간은 보헤미안적인 나와는 달리 조용한 성품이지만 모든 사물에 대한 인식도가 명확하고 성격이 아주 꼼꼼한 동생은 미래에 대한 이상주의자처럼 보인다. 그 이상주의란 바로 예술과 혹은 자연을 통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과학을 통한 이상주의자로서 요새 인공지능 알파고 이후 급격히 세상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바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지극히 공감을 하고 있는 이상주의자 인 것이다. 구글(Google)의 이사로 재직중이면서 특이점 이론을 주장하는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처럼 약 2045년 전후로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능을 초월하면서 <특이점,Singularity>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상주의자처럼 보인다.

특이점이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겐 아직 생소한 말이긴 하지만 우리 인간의 과학 기술과 문명이 발전과 발전을 거듭하다 결국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갔으나 마지막엔 그 인공지능을 인간이 도저히 띠라 가지 못하는 그 시점이 되는 전환점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이세돌 같은 특정분야 천재가 수천 만 명이 모여도 그 특이점 이후로는 도저히 우리 인간의 과학이나 상상력으서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술을 전혀 이해할 수도 또는 따라갈 수도 없는 시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특이점의 시대를 믿는 굳게 믿는 자들은 스스로를 특이점주의자(Singularitarian)라고 부른다. 특이점 이론을 주장하는 레이즈 커즈와일은 그 시점을 약 2045년이라 예정하는데 그때까지 살아 그 순간을 목격하고 싶어하는 그는 건강하기 살기 위해 하루에 약 150알의 영양제를 매일 섭취한다고 한다. 특이점주의자인 동생 역시 꼭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하루에 약 15알정도의 비타민을 섭취하고 나쁜 음식 등은 멀리 하고 있으니 하루에 한 알도 가끔 섭취하는 내가 그 특이점 전환점을 만나게 될려나 싶다.

2틀 내내 20 여 시간 달려와도 보이는 것 이라고는 옥수수 밭 밖에 없는 그 광활하고 광대한 평야를 운전하면서 가끔은 동생이 운전대를 대신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으나 운전이 서투른 동생은 무인자동차가 나올 때 까지 운전은 안 할 것이라며 기여코 모른 척 한다. 형부와 교대로 운전을 하다 형부가 과속 티켓을 받자 동생은 또 무인 자동차시대라던가 앞으로의 인공지능시대에 대한 핑크 빛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특이점을 넘어서는 시대가 될 즈음이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우리가 풀지 못한 채 신비로 남아있는 자연의 신비로움들이 하잘 것 없는 판타지로 남게 되지나 않을까? 엄청난 신기술이 인간이 아닌 기계의 머리에서 개발되어 인간들은 이제 쓸모 없는 하나의 사물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물론 특이점 이후의 세상에 대해 핑크 빛 장래를 말하는 과학자들도 많다지만 과연 모두 그렇게 낙관적인 핑크 빛일까?

아득할 정도로 넓은 밀밭과 옥수수 밭에 물을 뿌리는 스프링쿨러 농기구, 끝없는 평야를 달리는 길고 긴 화물 열차, 길을 찾아 주는 구글 지도에 감탄을 하기도 하며, 때론 내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인간의 머리로 발명한 문명을 감탄하며 살아가는 인간적인 삶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 사전을 뒤져보니 특이점 시대 이후에는 비행기가 하늘을 날수 있는 원리 따윈 도저히 알길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원숭이가 비행기를 타듯이 우리 인간도 인공 지능이 만들어 낸 새로운 기술은 우리 인간들은 도저히 그 원리조차 해석 못한 채 무한 급수적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신 기술 앞에 무기력 해진다고 한다. 그것이 더욱 발전한다면 개인 개인의 생각이 다르고 삶이 다르기보다 모두가 비슷하고 모두가 비슷한 몸매(기계처럼 뽑아낼 수도 있다고 한다)와 비슷한 삶의 질과 비슷한 생각의 시대가 온다면 그것이 진정 이상적인 시대일까? 그러나 2045년쯤 특이점시대가 온다면 인터넷 혁명보다 더 큰 새로운 혁명적인 시대가 도래될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혁명적이고 파격적인 시대보다도 아직 농부가 존재하고 끝없는 초원 너머 해가 떨어지자 눈물처럼 피어 오르는 노을에 감탄사를 내지르기도 하며 네비게이션 작동이 서툴러서 가끔 길도 벗어나는 그러한 내 모습이 더 정겨울 것 같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더 인간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나는 벌써 구시대적인 사람일까? 비타민을 한 웅큼 털어 먹는 동생의 옆 얼굴을 흘낏 쳐다보면서 피식 웃어버린다. 사랑하는 아우야 그래도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금의 이 시대가 나는 좋단다. 아직 캘리포니아 갈려면 갈 길이 먼데 무인 운전시대 기다리지 말고 운전대 좀 잡아주렴?.(elkimocie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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