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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을 아는 60대


<베이포럼>

환갑은 매우 의미 있는 나이이다. 고령화 시대가 시작 되기 이전에는 환갑잔치를 크게들 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아버지 세대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환갑잔치에는 빠지지 않고 다니는 분들이 많았다. 축하를 하기 위해 갔지만 그 이면에는 자식들에게 실컷 먹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필자의 기억에도 환갑잔치는 그렇게 즐겁게 보였고 올 때는 이것 저것 싸주어 갖고 가고 싶기도 했다. 그런 추억의 시대도 장수시대(長壽時代) 앞에는 장수(將帥)가 되지 못했다. 지금 주위에서 환갑잔치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왼만한 열부(烈婦)를 만나야 환갑잔치를 얻어 먹을 수 있을까. 장수시대에 살다 보니 팔순이 되야 옛날 같은 환갑 같은 잔치상을 받아 먹는 시대가 되었다. 따져 보면 20여 년을 더 사는 세상으로 변했다는 뜻 아니겠나. 사람이 누리는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종명(考終命)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의 소원은 건강히 살다가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흔히 말한다. 잠자다가 죽는 것이 오복의 하나인 것이다. 실제 그런 분도 보았다. 살면서 얼마나 많이 적선(積善)을 했으면 그런 축복을 받았을까. 그러나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너무 맥없이 죽는 것 아니냐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것이다. 하늘이 부르면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간혹 생전에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은 얼마나 이 세상을 떠나기 싫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질 것 다가지고 자식과 손주 자랑만 가지고도 밤을 새울 수 있는 분들이다. 그러나 인간의 부귀영화와 만복을 주관하는 하나님은 항상 공평하시다. 데려 갈 때는 가기 싫다고 해도, 기다리시지도 않는다. 시간이 되면 그저 데려갈 뿐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인간의 지혜가 그 시간을 연장한 것 뿐 아니겠나.

70대 상처(喪妻)하면

성경에서 인생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고 한다. 인간의 신체적 발란스가 변화하는 시기가 50대 후반이다. 60대 전후가 되면 뚜렸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 들고 남성 호르몬는 그대로 분비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격이 자주 노출 된다고 한다. 물론 일부 여성은 나이와 관계없이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은 경우도 볼 수 있지만. 아무튼 60세 전후에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에 따라 남성은 잔소리가 많아지고, 여성은 가정의 가장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 변화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부부가 30년 이상 살다 보면 서로의 약점과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문제는 그 나이 이후에 상처(喪妻)를 할 경우이다. 70이 넘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부인이 너무나 슬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슬픔 속에서도 앞으로 살아갈 궁리를 하고 가족을 거둘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상처를 한 남자들은 세상이 두쪽 난 것처럼 충격과 공포 속에서 정신을 못 차린다. 스스로 앞으로 살 일에 대한 계획은 엄두도 못내고 그저 도움의 손길만 기다린다. 결국 주위를 살피다 보면 서러움도 크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운이 할 없는 사람을 70대 상처한 남자라고 한다. 남자가 태어나서 꼭 피해야 일로 70대 상처를 꼽는다. 좀 젊었을 때 똑같은 일을 당했다면 다시 출발 하는 기회도 올 수 있겠지만 70대에는 쉽지 않다. 결국 70대 추해지지 않으려면 60대부터 가정의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 부부의 연은 전반기 생존경쟁 시대를 남편이 주도했다면 후반기는 자비심을 버리지 않은 여성의 몫이 아니겠나. 이것도 하늘이 우리에게 준 삶의 질서이고 순리일 것이다. 내 나이 돼바 어르신들이 잘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있다. 내 나이 돼보라고 한다. 이 말을 이해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연륜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 들을 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르신들은 세상을 살아 오면서 적지 않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세상의 순리는 무엇이고 세상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매를 맞아서 배우는 방법이 있고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세상의 순리를 배우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세상의 조화를 알기 위해선 우선 인내를 배워야 한다. 인내를 한문으로 보면 더 이해가 쉽다. 인내의 忍(인)자를 보자. 위는 도끼고 아래는 마음이다. 도끼가 마음을 치는 고통을 상징하는 말이다. 참는다는 것이 바로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참는 방법을 모르면 세상의 조화를 배우기 힘들다. 세상의 조화를 배우는 것이 바로 지혜인 것이다. 90세가 넘은 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몇 살에 태어나고 싶느냐고 물으니 60세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왜 20대가 아니냐고 물으니 내가 살아보니 60살은 되어야 어렴풋이나마 아집과 탐욕에서 벗어나 인생의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세상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찾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나이를 먹는 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오늘 같은 장수시대에 김형석 교수의 말처럼 60대가 인생의 맛을 좀 알기 시작하는 다시 태어 나고 싶은 세대라는 경험의 말씀에 동감 한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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