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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인생


<수필세계>

어린 아이들이 아주 좋아 하는 ‘오뚝이’ 라는 장남감이 있다. 아무리 넘어 뜨리려고 해도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재미있는 장난감이다. 왜 쓰러지지 않는가 하면, 아래쪽을 둥글고 무겁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넘어져도 오뚝하게 계속해 일어 난다고 해서 ‘오뚝이’ 라고 이름 지어 졌다고 한다.그 어떤 어려움을 당하여도 절대 낙심이나 좌절을 하지않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을 ‘오뚝이’ 같다고 하기도 한다. 1970년도로 기억되는 재미있는 노래가 있다. 김상범이라는 가수가 구성지게 불러주는 ‘오뚝이 인생’이라는 대중가요다. “오뚝 오뚝 오뚝이놈이 넘어질듯 비틀거리다가 여봐란듯이 일어나네. 세상살이 고달프다고 말만 많은 양반들아, 오뚝이 처럼 살아가소. 빈털터리 단벌옷에, 사랑을 하다가 실패를 해도, 백절불굴 정신이라 어화둥둥 내사랑아 내사랑이 돌아오네. 오뚝 오뚝 오뚝이, 오뚝 오뚝 오뚝이,오뚝이가 내사랑 일세” 실패와 절망의 늪에서 고민하며 허덕이는 사람들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인듯 하다. 회복 되지 않는 건강 때문에, 아물지않는 사랑의 상처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생을 포기 해 버리는 비극의 막장 드라마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암흑처럼 밀려오는 삶의 어려움을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죽고 사는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믿으며, 나에게 밀려 온 고통과 시련을 견디지 못하는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과 운명이 달라 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절망의 늪에서 헤어 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올해 91세가 되시는 나의 어머니의 삶이 오뚝이 같다. 남편이 저세상으로 훌쩍 떠나버린 38세의 젊은 어머니는, 철딱서니 없는 4남1녀를 작은 품에 안고, 험한 가시밭 인생 길을 헤쳐 오신 분이다. 6.25 한국전쟁으로 행복의 보금자리가 잿더미로 변해 버렸을 때도 울지 않았고, 살을 도려내는 강추위속의 피난길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정치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남편의 뒷바라지와, 5남매의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강철같은 어머니였다. 산골,시골 학교를 오가며 교육자의 길을 걸어 온, 표창장을 받은 선생님이였다. 이제는 내일을 기약 할수 없는 병상에 누워서, 당신의 인생 드라마를 토해 내고 계신 것이다. 지난 8월 마지막날 새벽, 어머니께서 화장실을 다녀 오시다가 순간적으로 나뒹굴고 말았다고 하신다. 911 응급차로 병원에 실여오신것이다. 고관절 골절과 뇌출혈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순간, 이제 어머니의 인생은 막장에 오신것이구나 생각 했다. 수술을 받고 깨어나신 어머니의 첫 마디는 언제 퇴원 할수 있느냐 였다. 30여년전, 유방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고도 피나는 투병으로 이겨내 승리했으며, 몇해전에는 양쪽 무릎 관절의 대수술 후 재활치료로 다시 설수 있었다. 쉽게 감당 할수 없는 수차례의 수술을 이겨낸 오뚝이 같은 어머니시다. “구십을 사셨으면 살만큼 사셨네” 라고들 한다. 그렇다, 어쩌면 자유롭지못한 건강상태라면 돌아가셔도 될법 한 지도 모르겠다. 누구보다도 의지가 강하시고 삶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신 어머니는 꼭 일어 나시겠다는 것이다. 아직도 할 일이 많고, 가봐야 할 곳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눈앞에 닥아 온 손녀 딸의 결혼식 참석과, 내년 봄에는 한국에서 있을 장손자의 결혼식에도 꼭 참석 하셔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고향 바다도 그립고, 친지들도 죽기전에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를 악물고,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는 것이다. 오뚝이 처럼 병상에서 훌훌털고 일어나 걸어 나갈 것이다.

*실리콘밸리한인회장 역임

*(사)한국문협미주지회이사

*재향군인회미북서부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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