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결핍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늘은 푸르고 청명한게 가을은 가을이다. 이좋은 계절에 직장에 다른 부서에 속한 젊은 남자동료가 결혼을 이번주말에 한단다. 그것도 일년 넘게 준비하고 계획을 하더니 말이다. 보기드물게 책임감도 있고 결혼할 여자와 둘이 대학교를 자기들 힘으로 다닌다더니 여자를 먼저 졸업시키고 자기는 아직 풀타임으로 일하며 대학교를 다닌다. 요즘 젊은 남자치고는 사교성도 많고 여러 다른나라 사람들 하고 대화도 잘하고 이해력도 빨라서 이야기하면 재미가 있다.

부모가 어린나이에 이혼을 한 환경인데도 어두운 구석이 없고 성격이 밝았다. 부모가 이혼을 해서 각자 새 배우자를 얻어서 살아서 자기는 엄마와 새아버지와 같이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새 아버지로 부터 간섭받지 않기위해 일찍 독립을 해서 직장일하며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아내가 될 여자는 자기와 반대의 성격을 가졌는데도 잘 맞추며 사는 것이 가끔씩 이야기중에 여자는 경제개념이 적고 남자는 반대로 모으는 축에 속한 것을 듣으며 느껴졌다. 공통점은 둘다 운동을 좋아하는 점이었다. 둘사이에는 거의 두살된 아들도 있다. 자녀를 키우는 것도 남자치고는 똑부러지게 말해서 내가 놀라기도 한다. 같이 살면서도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그는 아이엄마를 호칭할 때 나의 여자 라는 호칭을 쓰는데 결혼을 하고 사는 것과 안 하고 사는 것에 호칭을 구별하는 것이 특이했다. 아마도 미국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한번은 그녀가 주말에 직장친구들과 1박 2일 캠핑을 갔다는데 채 두살이 안 된 아들을 자기 혼자 돌보았다고 해서 놀란적이 있었다.

결혼식에 사람들은 얼마나 오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백명이 넘는다고 했다. 여자쪽 식구들은 대부분 엘에이에서 오는데 자기쪽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미리 같은 층에 호텔방을 17개나 예약을 했다고 한다. 결혼식 장소는 자기 할머니 집인데 아주 큰 집이라 마당에 놓을 의자와 식탁과 음식은 예약해 놓았다고 한다. 그러니 음식값만 해도 대단 할 것인데 이 젊은 동료가 미리 저축해서 다 준비 했다니 놀랍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중에 옷들은 준비 되었는 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이 자기 여자의 웨딩드레스를 마지막으로 여자의 아버지가 사 주면 기념이 될 것인데 (나는 몰랐는데 보통은 미국에서는 딸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딸에게 웨딩드레스를 사준다고 한다 ) 그렇게 하지 않으니 장인 될 사람이 자기딸에게 마지막옷을 사 줄 기념적인 기회를 놓친 것이다고 했다.

이제 30대 초인 아직 전문직을 갖고 있지 않은 젊은이가 부모 도움없이 결혼식을 위해 오래동안 준비하고 차근 차근 계획대로 하는 것을 보며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도 그는 어릴때부터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한 독립심이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결핍이 결코 나쁜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의 그를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부서에서는 결혼식 초대를 받진 않았지만 카드와 함께 작은 선물을 해서 그를 깜짝놀라게 했었다. 생각지도 않은 선물에 그는 고마워했다. 우리는 진심으로 그를 축하를 해 주었다. 결혼식을 앞둔 그를 보면서 결핍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