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 확정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스퀘어 파크에 내년 말께 들어설 예정인 위안부 기림비의 디자인이 최종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미술을 담당하는 시각 미술위원회는 21일 최종 본선에 올라온 두 작품 가운데 영국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카멜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여성 강인함의 기둥'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어린 소녀들이 서로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이다.

세 명의 여성은 과거 각국에서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을 상징하며, 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는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현재 할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와이트는 설명했다. 디자인 공모 예선의 심사를 담당했던 가주 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이 작품은 위안부 문제가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지속하고 있고, 단지 한두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잘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기림비를 설명하는 동판에는 13개 이상의 나라에서 20만 명이 넘는 소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시스템에 희생됐으며, 우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국장은 "기림비 디자인이 최종 확정된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계는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 사회를 분열시키고 일본계에 대한 혐오 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 로비를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기림비 제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해온 '위안부 정의연대'가 추진하는 기림비 건설은 총 4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0만 달러는 김진덕 정경식 재단이 주축이 돼 북가주 한인 단체들이 기금을 모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