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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


<수필세계>

부모님의 사랑의 결실로 이세상에 태어 나서, 한평생을 살아가는동안 숱한 일들을 겪게된다. 그많은 일들중에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일까? 이국만리 낯설고 물설은곳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타국의 타향살이 일 수도 있다고 본다. 가고싶을때 가지못하는 고향의 그리움이 참기 어려운 제일 큰 서러움이요, 아픔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 지쳐 고향을 잊고 살다가, 고유명절인 추석이나 설날 때가 되면 더욱 떠나 온 고향산천이 그리워 지는 것이다. 부모형제와 헤어져 외로운 이민의 삶을 이어간다면, 더욱더 견디기에 힘이 든다는 것이다. 연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고향의 명절지내기 소식은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더해주기도 한다.많이도 변해버린 고향의 산천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어느새 검은 머리가 하얀 백발이 되고, 얼굴에 가득한 주름을 보면서, 어린시절 함께했던 죽마고우들이 그립고 보고싶은 것이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과학과 산업 문명의 놀라운 발달로, 아무리 먼곳에 떨어져 살아도 보고픈 얼굴을 볼수도 있다. 안부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기에, 그나마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참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검은머리가 백발로 변해 가면서부터, 마지막 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그곳에 묻히고 싶어한다. 죽음의 청신호가 켜짐을 알게 되면, 귀소본능이 요동치는 것인가 보다! 살아생전에 다시 돌아갈수 있을까? 영원히 돌아보지 않고 살아갈 것인가? 어쩔수 없는 현실에 육신을 맡긴체, 앞만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었던것이 타향살이의 삶이다. 새로운 생활의 터전을 찾기위한 도전으로, 아니면 이별을 나누지 않으면 안될, 기구한 운명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고향산천! 한평생 고향에다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해도, 쪼그라진 얼굴에 하얀서리 내린 백발이라도, 고향산천은 반겨주리라 믿기에 가고 싶은곳이다.

시인 김종상 님은 그리운 고향을 이렇게 노래 했다. ‘하얀 쌀밥이 그토록 소원이었던 그시절, 지금은 아득한 전설의 얘기로 남았습니다. 어머님 살아생전 초가삼간 처마밑에 쌀가마 쌓아놓고 기둥을 빼버려도 무너지지 않도록 해 드린다고 약속하고 떠난 고향, 어머님 어머님, 못다한 효도 인생의 한이 되어, 할매 할배 모셔놓고 쌀밥에 소고기국 차려 올리려고, 소년이 반백되어 돌아온 고향산천, 어린시절 죽마고우 모두다 떠나가고, 푸르른 남천강물만 유유히 흐르고 있었답니다’ 때늦은 후회의 외침 일 것이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아타까움에 목놓아 부르짖는 한 맺힌 노래인 것이다.

객지로 나가 타향살이를 하는 이들은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지난 세월은 모두 덮어두고, 두려움과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을것이다. 오랫동안 만나지보지 못했던, 부모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차례와 세배를 드리고, 덕담도 나누며,그동안 못다한 얘기들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정성과 사랑으로 마련한 선물도 주고 받는다. 한해동안 숱한 어려움을 참고 넘기면서 가꾸고 거두어들인 풍성한 먹거리로 정을 나누는 것이다. 어쩌면 모두가 그 때는 그랬다며,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로 서로를 추억 할 것이다. 저 멀리로 밀려나 가버린 타향살이의 세월앞에서서, 쟁반같이 둥근 정월보름달을 올려다 보며,그 옛날의 고향산천을 그려보는 것이다.밝은 달빛아래 모여 쥐불놀이와 지신밟기를 즐기며,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던 어릴적 죽마고우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때 그 고향산천이 몹시도 그립고 가고싶어 지는 것이다.

*실리콘밸리한인회장 역임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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