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통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어느 아이돌 (Idol)가수 출신 배우의 로봇연기(배역의 인물, 성격, 행동 따위를 로봇처럼 어색하고 뻣뻣하게 표현하는 연기) 로 유명해진 대사 중 일부이다. 극 중 차 사고가 날뻔한 상황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인 상대에게 괜찮은지 물었던 로봇연기로 화제가 된 장면이다. 부족한 연기력으로 인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어색하게 괜찮냐고 묻는 장면이 소위 말하는 영혼 없는 대화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도치 않는 피해를 주었으니 상대에게 괜찮은지를 묻는 것은 상대를 배려한 질문이었으며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대화임이 틀림이 없다. 대화란 이렇듯 서로가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는 상호적인 것이다.

관계(relationship) 관련 상담요청 중 가장 많은 컴플레인은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화자의 말을 듣지 않고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거나, 상대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불만인 것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인은 매일 평균 20,000-35,000 여 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다.

왜 우리는 대화가 어려운 것일까? 우리 상담센터에서는 소셜스킬 수업 및 단기 캠프가 진행된다. 연령별로 진행되는 이 소셜스킬 수업의 주된 목표는 올바른 대화방법 익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동 관심사를 나눈다거나 상호적인 관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사회 부적응에 대한 연습을 하는 수업이다. 이로 인하여 사회경험 부족으로 인한 부적응이나 소심한 성격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사회생활을 좀 더 윤활하게 할 수 있는 연습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연령에서 발견되는 대화 중 문제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인 본인의 안건에만 관심을 두고 말을 하는 것이다. 수업을 가르치는 코치로서 수업 중 가장 많이 묻고 집중하는 부분은 “지금 상대가 말한 것을 들었나요?”이다. “대화”를 원한다기 보다는 “통보”가 목적이기에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민 1세대의 부모님과 미국에서 자란 2세 자녀들의 대화 문제에서도 흥미로운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단지 1세대 부모와 2세대 자녀 사이의 대화의 문제는 언어의 장벽이라고 쉽게 단정 짓는 경향이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점은 많은 부모들이 이미 정답을 정해놓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오늘 학교는 어땠어?”,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니?”라는 질문에 자녀들의 솔직한 대답인 “재미없었어요”라고 말할 경우에는 당연히 돌아오는 것의 많은 경우는 핀잔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유를 묻고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시도를 한다면 서로를 더 알고 이해하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겠다. 비단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에서만 이러한 경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일상생활 중 나누게 되는 많은 대화에서도 또한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아니한지 생각해 볼 만 하다.

우리는 대화 없이 하루를 보낸 적이 없을 것이다. 대화는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대화를 잘 이끌어가려는 노력은 그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 또한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 역시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오고 가는 대화를 하고 싶은 상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가 지난주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 나의 마음처럼 상대 또한 지난주에 다녀온 야구경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서로의 상호적인 관심이 이루어질 때 온전한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란 오고 가는 상대에 대한 관심, 나에 대한 관심이 공존할 때에 비로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비록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는 영혼 없는 대사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최고의 대화가 아닌가 싶다. 상대의 놀란 마음을 헤아려 보인 관심이기 때문이다. 오늘 친구를 만난다면 지난 주말 내가 본 영화보다는 그의 최근 본 영화에 관하여 묻는건 어떨까? projectdreambuilder@gmail.com/ 925-932-0150 x316 // // .buildingdrea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