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나라를 먼저 구해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곳 한인사회도 한국과 큰 차이는 있지만 탄핵기각 시위가 이번 주 토요일로 예정 되어 있다. 지난 달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태극기 모임 이후 또다시 열리는 태극기 집회로 관심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에 와서 “왜 그렇게 한국정치에 관심이 크냐”고 말하시는 분이 계시기도 하다. 실제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분들과 이야기 해보면 마음이 똑 같지는 않다. 박 대통령의 무죄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정황을 살펴 보면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태극기를 든 분들의 공통점은 지금 좌파 성향의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종북정권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때문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보다 어쩌면 종북정권의 등장을 더욱 걱정하고 있다. 헌재가 탄핵을 결정하면 바로 종북정권으로 들어설 것으로 생각하는 태극기 지지자들의 사고를 바꾸기 힘든 것처럼 촛불 지지자들은 하나 같이 “이제, 너희들 세상은 끝났다”는 혁명적 주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와 촛불 지지자들의 행태를 보면 같은 철로 위에서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취임식까지 마쳤는데 여전히 시위에 등장하는 구호에서 “He is not my president”를 쉽게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 중에 있는데도 반대자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이 정한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반발하는 시위대를 보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두달 이내 선거를 치르게 되어 있다. 태극기와 촛불 지지자들에게 위험 천만한 제2차 혈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대통령 선거인 것이다. 그 후 대통령이 결정 된다고 해도 양쪽에서 모두 승복하겠는가. 지금 한국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승복이라는 말조차 꺼내기가 힘든 형편이다. 어느 한쪽에서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것은 뻔한 그림 아니겠나. 결국 태극기와 촛불 지지자들을 모두 만족 시킬 방안은 없겠나. 종북과 타협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악의 상황 피해야

한국내 일부 식자들 가운데 회자되는 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 처럼 양분 국민을 타협 시키는 방법으로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사면’을 동시에 하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혼란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국회가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이다. 과거 미국 닉슨 대통령이 탄핵을 앞두고 미국 의회가 보인 모습이었다. 물론 정의롭지 못한 타협이고 양측 강경파로 부터 비난을 피하기 힘들지만 이런 거래를 하지 않으면 양분된 국민을 봉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태극기와 촛불 지지자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극한 충돌을 예방하고 시간을 벌자는 뜻에서 닉슨 대통령의 하야와 형사 처벌 면제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태극기 지지자들은 탄핵이 언론과 야당에 의해 조작된 연출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촛불 지지자들은 박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여기고 있다. 그야말로 극과 극으로 나누어진 시각이다. 이렇게 이념적으로 양분된 대한민국이 하나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 세대간 불통도 적대감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의 젊은 태극기 지지자들은 “ 6.25 전쟁을 치른 세대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지금은 그런 과거 시대와는 다르다”는 주장인 반면 태극기 지지자들은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종북들에게 바칠 수 있겠냐”는 강변이다. 대한민국은 세대별로 양분되고 이념에 따라 양분되어 무엇하나 한마음 한 뜻이 없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놓고 좌파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사람은 단순한 권력투쟁으로 치부하며 대한민국에서도 있었던 일이 아니냐는 정신 나간 주장이다. 이런 사람이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알려진 야당의 자문단 공동단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어떻게 태극기 지지자들이 종북정권의 탄생을 두려워 하지 않겠나.

대타협 해야

양분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선 하기 싫은 타협를 해야 한다. 촛불 지지자들은 박 대통령 구속을 포기해야 한다. 개발 도상국에서 있을 법한 대통령 구속은 국격을 떨어 트리고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유발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만약 여성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인데 구속해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반도를 또다시 양분하자는 주장과 다를바 없다. 또한 태극기 지지자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받아들여야 그나마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현실을 이해 해야 한다. 대통령 자신이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의 존재를 인정했기 때문에 지금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다.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논리는 다소 궁색하지 않겠나. 대통령의 결단과 여야의 타협만이 오늘의 대한민국을구할 수 있다. 양쪽 모두 ‘도아니면 모’라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건재해야 동포들도 건재할 수 있다. 시한폭탄 같이 착각착각 다가오는 탄핵심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만 밤잠을 못자는 것이 아니라 해외 7백 50만 동포들도 불안하긴 매 일반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정쟁으로 허비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구하는 대타협을 조건 없이 해야 한다. <hdnewsusa@gmail.com>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