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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노인회인가


<時 論> 지난주 노인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이 열리기 전 지난 2주 동안 노인회 임원들 사이에 제명과 반박 성명이 지상에 보도 되면서 동포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회장 선거에서 시작됐다. 경선을 치렀는데 일반의 예상을 뒤집고 당일 급조된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 후보에게 몰표가 간 것이다. 선거의 결과에 모두 승복했지만 몰표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부회장 당선자는 이사회에서 제명됐다. 부회장 당선자는 반박성명에서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한인단체의 정관은 애매모호하다. 각 단체의 실정에 맞는 정관을 만들고 회장 선거와 임기, 이사회에 관한 규정을 세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대부분 남의 정관을 베껴서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멋대로 해석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한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재판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고 보니 일단 분쟁이 발생하면 수습이 거의 어렵다. 정관이 필요할 때 정관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분쟁을 수습하지 못하고 나중에는 막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노인회 사태를 보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정관을 해석해 우선 정관 재정비가 가장 시급하다. 그리고 ‘회장’이란 개념이 일정기간 ‘관리자’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회장이 ‘권력’이 아니라 ‘봉사자’라는 새로운 인식이 절실하다. 그리고 투명한 회계업무와 현금 관리는 특별한 계정을 만들어 사용해서 회원간 돈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 또한 회장 취임식이라면 이임식도 함께 하는 것이 사회 상식인데 대부분 취임식만 한다. 그만큼 회장 이취임식을 함께 치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노인회는 그야말로 노인들의 모임이다. 사회 활동을 접은 은퇴자들의 여가 단체가 바로 노인회인 것이다. 노인회에는 여러가지 좋은 교육 프로그램도 있고 오락 및 취미거리도 많아 잘 지내는 편인데 선거 때만 되면 같은 회원끼리 적으로 돌변한다. 선거 때 보면 그 동안 같은 그릇에, 같은 숫가락으로 점심을 나눈 사람들 처럼 보이지 않는다. 회장 임기가 대부분 2년이다. 2년이라면 그렇게 긴 세월도 아닌데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등을 돌리는지 모르겠다. 옛 속담가운데 ‘동생 먼저 형님 먼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화목했다는 뜻 아니겠나. 노인회원들이 서로 반목해도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을 절대 삼가해야 한다. 노년에 받은 마음의 상처는 젊은날의 상처와 다르다. 작은 상처도 그렇게 서러울 수 없는 것이 바로 노년의 마음이다. 오랜 기간 같이 단체활동을 하다 보면 실수하고 남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노인회 회원들은 대부분 세상의 상식과 순리를 이해할 연령에 계신 분들 이다. 항상 남을 용서하는 마음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노인회가 본(本)이 돼야

동포사회에서 후학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나. 노인회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노인회는 항상 본받을 만한 단체로 자리 잡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노인회에서 회원들 사이에 반목하고 대립하면 누가 중재에 서겠나. 모두가 인생의 선배이고 어르신들인데 누가 설득을 하겠나. 노인회 스스로 자성하고 성찰할 수 밖에 없다. 서로간 존중과 존경이 힘들다면 최소한 욕설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남자 회원들은 여성회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고의적으로 불쾌감을 주거나 무시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된다. 노인회 회원 모두가 집에 가면 존경 받고 사랑받는 아버지(어머니)이고 할아버지 (할머니)아니겠나. 한국내 어느 식당에 가면 티셔츠 뒷면에 ‘저도 귀한집 아들’이라고 써 있다고 한다. 얼마나 고객이 식당 종업원을 무시했으면 그런 티셔츠까지 입고 일을 하겠나. 누구를 위한 노인회인가. 무시하는 노인회는 존재 가치를 잃고 있는 증거 아니겠나. 노인회는 사랑과 배려가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고독 또는 외로움이라 한다. 인생의 황혼 길이 같이 가도 외롭고 서러운데 왜 사랑하지 못하고 격한 소리를 하는지 좀 생각을 해보자. 무엇이 우리 어른신들을 이렇게 험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세상의 삶을 고해(苦海)라고 말했던 분도 계시다. 그러나 세상살이 모든 것이 마음 먹기 탓 아니겠나.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미운 사람도 싹싹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세상 순리이다. 그리나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사랑과 배려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번 새 회장 취임식을 계기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노인회로 거듭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노인들의 밝고 따뜻한 미소가 그워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노인들이 웃어야 한인사회가 웃는다는 점을 명심하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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