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 소리


<수필세계>

봄이 시작 된다는 입춘(立春)이 지나면서, 어느새 3월을 맞이 했다. 우리 한국말로는 봄이라 하고, 영어로는 스프링(Spring)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중에 봄을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약동(躍動)하는 계절이라고 한다. 겨울 지나 봄이 되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활짝 기지개를 펴고 일어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따스한 햇살과 함께 기온이 올라가고, 수줍은 새색시 같이 조용히 꽃망울이 터질 때, 봄이 오고 있다고 한다.

온몸을 움츠리게 했던 차가운 날씨의 겨울이 물러나면서부터, 생기가 돌고 몸과 마음이 푸르러지며, 희망찬 행복의 계절이 찾아왔다고 하는것이다.아침,저녁 변덕스러운 날씨로 감기가 유행을 하고, 기침과 흐르는 콧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나는것도 봄이 왔음을 알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으로 친구가 봄의소리를 동영상으로 보내왔다.수준높은 음악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 지만, 아름다운 연주임을 알수 있었다.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이자 가곡 작가라고 하는, 엔리코 토실리(EnricoToselli) 가 작곡한 나이팅게일 세레나데(Nightingale Serenade) 였다. 바이올린 리스트 앙드레 류 와 오케스트라 의 5분55초간의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봄이 오는 소리를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숲속에서나 들을수 있을 아름다운 새소리는, 따사롭고 상큼한 봄기운을 받아 들이기에 충분했다. 밤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나이팅게일이란 이름이 붙여진, 참새과에 속하는 이 새는, 다른 새들이 다 잠이들은 밤에 노래하기 때문에, 밤의 꾀꼬리라고도 한단다. 그래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나이팅게일 같다고도 한다.

숲이 욱어진 공원길을 데이트 하던 젊은 남녀가, 이 나이팅게일의 노래 소리를 들어면, 두사람의 사랑이 영원히 맺어진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보라 내 친구! 봄이와서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금빛같은 달빛이 동산위에 비치고 정답게 속삭이던 그때, 그때가 재미로와라”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보라는 것이다.앙드레 류의 바이올린 연주에 살며시 빠져들면서, 그 옛날 고향의 봄을 그려본다.

나는 6.25한국전쟁에 밀려 서울을 떠나, 아버님의 고향인 경상도의 시골 마을에서의 피난생활을 시작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까마득하기만 한 그때, 그 철없던 시절이 빛바랜 사진속에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산과들을 누비며 뛰어놀던 그때, 그 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하얀 눈으로 덮여 싸였던 높은산이 따스한 봄볕에 옷을 벗어면,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골 개울물이 풀리고, 꾀꼬리 종달새의 노래장단에 맞추어 졸졸졸 소리내어 흘러내렸던 것이다.

먼곳 강남에서 봄을 찾아 날아 온 제비들이, 초가집 처마밑에 둥지를 털기 시작 할 때도,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새학년,새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학기도 봄과함께 시작했던 것이 아닌가!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뛰어놀던 그때, 내고향의 산과들은 새로운 과학과 문명이 몰려 온, 새시대의 변화에 밀려 찾을길이 없고, 어쩌면 봄이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나 있지않을까! 지난 세월을 돌아 볼 틈도 없이 어느새 노신사가 되어 버린 지금, 친구가 보내준 ‘나이팅게일 세레나데’의 음악이 개나리 진달레가 곱게피어 나던 고향의 봄을 그리워지게 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레,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실리콘밸리한인회장 역임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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