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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넷앙상블 후기


쏘넷앙상블의 봄 정기연주회가 25일 산호세의 Trianon Theatre 와 26일 엘쎄리토의 St. Jerome Catholic Church 에서 각각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그동안 산호세 지역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펼쳐왔던 저희 쏘넷앙상블은 이번 엘쎄리토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음악을 통해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16세기 르네상스시대 영국에서 유행한 활달하고 유쾌한 무곡풍의 음악인 구스타프 홀스트 작곡 “St. Paul Suite for String Orchestra (성 바울 모음곡)” 을 필두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쏘넷앙상블 스프링 콘써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홀스트가 영국의 St. Paul’s Girl’s School 의 음악감독으로 있을 당시 작곡된 곡 인 만큼 쏘넷앙상블의 단원들은 이 곡을 통해 여학생들의 경쾌함과 발랄함을 나타내 보이고자 하였습니다. 더우기 고즈넉한 엘쎄리토 St. Jerome 성당에 울려퍼지는 St. Paul Suite 감상하시던 관객들에게 마치 16세기 영국으로 돌아간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드리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두번째 곡으로는 첼리스트 낸시 킴 의 협연으로 막스 부르흐의 “콜 니드라이” 를 연주 하였습니다. “콜 니드라이” 는 ‘신의 날’ 이라는 뜻으로써 속죄의 날에 부르는 히브리 성가인데, 관현악 반주의 첼로 독주곡으로 변주 된 곡으로 신성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가득한 곡 입니다. 저희 쏘넷앙상블 단원 한사람 한사람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콜 니드라이의 매혹적인 선율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해 드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첼로 협연자로 나선 낸시 킴은 때로는 비통하게, 때로는 종교적인 거룩한 열정을 나타내 보이며 시종일관 여유로운 자세로 아름다운 콜 니드라이의 멜로디를 펼쳐나갔습니다. 이 곡의 중반부 이후에 오케스트라에 조인하는 하프의 아르페지오 반주에 관객들의 시선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감미로운 하프의 선율위에 더해진 쏘넷앙상블의 사운드는 극대화 된 낭만주의 정서의 풍부함을 관객들에게 전해드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세번째 곡으로는 알베니즈의 스페인 풍 무곡 “아스투리아스” 를 연주하였습니다. 낸시 킴 에게는 두번째 협연 곡이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스페인 색채가 강해서 이번에는 관객들을 ‘스페인으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아스투리아스는 스페인 북부의 산악지대로 이슬람 교도의 침입에 항거한 기독교인들의 근거지 였습니다. 알베니즈는 이곳을 여행하다가 얻은 영감으로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아스투리아스는 피아노 독주 혹은 클래식 기타 독주곡으로도 한인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음악입니다. 쏘넷앙상블은 이 곡을 베이지역에 거주하시는 작곡가겸 교육가 이신 Mark Fish 에게 현악오케스트라 와 첼로 독주를 위한 현악앙상블로 편곡을 의뢰하였고 쏘넷앙상블만의 에디션 (edition) 으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네번째로 연주 된 곡은 작곡가 김지영씨의 “파도의 자장가” 입니다. 저희의 연주회가 있기 전, 주간현대의 커버스토리에서 이 곡이 잠시 소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영문 타이틀은 “Lullaby of the Waves” 로 2014에 씌여졌습니다. 작곡가 김지영씨는 뉴욕에 거주하시며 작품활동을 하시는 자랑스런 한인 작곡가 이십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어쩌면 베이지역 저희들과도 같은 마음, 학생들의 죽음을 가슴아프게 생각하는데 멀리 사는 교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위로의 마음을 담아 작곡하셨다고 합니다. 1.애가-2.자장가-3.희망 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두번째 파트인 “자장가” 에선 우리의 어머니들이 즐겨 불러주시던 자장가 “섬집아기”의 멜로디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곡 입니다. 조금만 귀 기울이면 섬집아기의 멜로디가 어떻게 변형되어 발전해 가는지 발견 하실 수 있는데, 한 어린이가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다고 어느 관객분이 귀뜸을 해 주셨습니다. 현대음악 이라고해서 그저 어렵고 막연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하겠습니다. 세번째 파트인 “희망”을 연주 할 때는 저희 쏘넷앙상블의 연주자들은 대한민국이 당면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차게 다시 비상하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아 연주하였습니다.

마지막 곡으로는 러시아 5인조 작곡가 중의 한명인 보로딘의 현악4중주 2번 을 연주하였습니다. 보로딘의 음악엔 민족주의적 색채가 상당히 강한데 이 곡을 통해 러시아 슬라브 민족의 강한 향수를 만끽 하실 수 있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보로딘은 사랑하는 부인에게 이 작픔을 헌정 하였는데, 3악장 녹턴을 연주할 때는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인생을 함께한 부인에게 신뢰와 사랑을 바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을 감상하셨던 관객분들에게는 어떤 감정이 전달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앵콜곡으로 준비한 “그리운 금강산”에 보내주신 관객분들의 찬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선율이 연주되는 순간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으셨다고 말씀 해 주시니 저희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희 쏘넷앙상블의 연주로 잠시나마 이민생활에서 위로를 받으시고 또한 삶을 더 풍성하게 해 드릴 수 있다면 저희는 계속해서 연주활동을 지속 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쏘넷앙상블이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랑할 만한 연주단체로서 꾸준이 성장 해 갈 수 있도록 교포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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