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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식구 새가족


<수필세계>

한자로 식구(食口)는 음식을 먹는 입이라는 뜻이다. 식구라는 의미의 더 정확한 표현을 해 본다면, 한지붕아래 살면서 같은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인 것이다.혈연이나 법적인 관계가 아니라도, 가족처럼 지내며 한솥밥을 먹고 지내는 경우일 때, 식구로 분류 되는 것일 것이다. 가사일을 돌보는 사람이나, 자동차 운전을 담당하는 등, 가사일에 고용된 사람들이 식구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家族)이라는 뜻은 한가정의 구성원이라는 것이다.즉 혈연의 관계로 맺어진 경우인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부모님과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가족으로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굳이 식구와 가족을 구분할 필요가 없을듯도 하지만, 엄연히 식구와 가족은, 다른 의미의 구성원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영양 남씨 송정공파 26세손으로 태어난 나는, 아들 넷에 딸 하나를 둔 가정의 장남으로, 우리가문의 족보에 기록되어 있다. 나의 아버님은 내가 17살이 되던 해, 젊은 나이에 병마를 이기지 못하시고 저 세상으로 가셨다. 어머니는 여학교의 선생님으로 근무하시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우리 5남매를 키워내신 씩씩하고 훌륭하신 어머니시다. 올해 92세의 어머니는 5남매 모두를짝을 찾아, 시집 장가를 보냈고,증손주까지 둔 할머니가 되신 분이다. 나는 20대 후반에 결혼을 해서 딸 하나에 아들 하나, 남매를 두었다.

솔직히 남들처럼 여유롭고 풍족하게 잘 키우지는 못했다. 그러나 딸아이는 사업을 하는 좋은 남편을 만나, 딸만 셋을 낳았지만,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또한 아들은 군복무와 대학공부를 마친후, 직장생활에서 경험을 쌓은뒤,조그만한 개인사업을 하고있다.사업이 바쁘다는 핑개로 노총각으로 지내다가,지난달 5월, 서울에서41세의 나이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다른 가문에서 태어나 자라 온 며느리가 새식구로 들어와,가족의 일원이 되므로서,우리 가족의 수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결혼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터라, 가문의 영광이요 집안의 경사임이 틀림 없었다.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신 것은 구순(九旬)의 나의 어머니셨다. 큰 수술을 받으신후,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도, 손주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위해 12시간의 긴 비행을 견디시고,서울로 달려가셨던 것이다.살아생전에 장손주 며느리를 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 졌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가문의 대를 이어 주리라는 것을 믿기에, 손주 며느리가 사랑스럽고 예쁠수 밖에 없는 것이다.다른 환경의 가정에서 살다가 시집을 오게된 며느리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할 것이다.말투 부터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가문의 풍습과 가족들의 요구나 바램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결혼식이 끝난후, 폐백을 드리는 시간에는, 새신부에게 주는 덕담에, 크다란 부담을 안게 되었을 것이다.

한 가정의 며느리로서, 아내로, 서로 화목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꼭 아들 딸 많이 낳아 주기를 부탁 받았기 때문인 것이다.새로운 환경에서, 익숙하지 못한 가족들과의 새로운 생활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밝은 미소로, 큰소리 내어 “네“ 하고 대답해주는 며느리가 고맙기만 한 것이다. 잘 살고, 못살고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지만, 새식구 새가족을 맞아드린 우리 가족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나누면서, 아름답게,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 하는 것이다. ”100세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찌 좋은 일만 있겠니? 인내할수도 있어야 하고, 이해 할줄도 알아야 한단다. 감사와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효도에 인색해서도 안될 것이다. 내 스스로가 잘 뿌리고, 열심히 가꾸어 갈 때, 행복이란 열매를 얻을 수 있단다.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자구나“

*실리콘밸리한인회장 역임.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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