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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데


김영삼 대통령의 회고록을 보면 공석에서나 사석에서 참모들에게 늘 말하기를 만사가 인사고 인사가 만사인데 사람을 찾으면 없다는 말을 수 없이 했다고 한다.

적재 적소에 쓸 인사가 드물다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후 각부 장관을 임명하기 위하여 국회 동의를 얻는 공청회에서 후보자들이 한결 같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병역기피 등 불미스러운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어느 정권에서나 국가의 중요 직책을 맡을 관료를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국민들이 납득 할 만한 인사를 찾지 못해 국가 정책이 지연된 예를 많이 보아왔다.

인사 문제는 지금이나 옛날에나 권력자에게는 커다란 고민꺼리인 것 같다. 조선 왕조 비화 (숨려진 정치적 이야기)를 보면 1392년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도 인사 등용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하루는 태조 이성계가 정도전을 불러 관료를 뽑기 위해 8도 사람들의 성품을 물었다. 이 말에 정도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기도 사람을 일컬어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고 했다. 부언하여 설명하면 경기도 사람들은 뺀질뺀질하고 약기 때문에 궂은 일에는 손을 데지 않고 양반 노릇만 하기 때문에 다루기 어렵다고 했다. 충청도 사람은 청풍명월(淸風明月) 밝은 달빛 아래에서 순풍이 나부끼는 듯이 온화한 성품이지만 사물을 보는 속내는 잘 드러내지 않고 한 자락 깔고 천천히 행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전라도 사람은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에 날리는 버드나무 흔들리는 차림(필자도 모름), 경상도 사람은 송죽대절(松竹大節) 소나무나 대나무 처럼 단단하고 끈기있게 일하지만 성깔이 있어 다루기 힘들다고 했다. 또 강원도 사람은 암하노불(巖下老佛) 바위 아래 앉아 독경하는 노승처럼 박력 없고 융통성 없어 시키는 일이나 하는 순박한 농부들 같다고 했다. 황해도 사람은 춘파투석(春波投石) 잔잔한 강가에서 돌을 던지면 조용히 흔들리는 온화한 성품이기 때문에 관료 등용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시 황해도를 중심으로 하는 개경(개성) 사람들이 많이 등용됐다. 다음 평안도 사람은 산림맹호(山林猛虎) 산속에 있는 무서운 호랑이 처럼 성질이 난폭하고 화가나면 겉잡을 수 없는 기질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고 했다. 끝으로 함경도 사람을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두 마리의 개가 뼈다귀를 서로 먹으려고 뒤웅켜 싸우는 끈질긴 성품이기 때문에 조정에 가까이 두면 안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가 자기 고향 함경도를 폄하하는 것을 보고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말을 바꾸어 석전경우(石田耕牛) 농사 짓는 우직한 소처럼 말 없이 열심히 일하는 성품이라고 말을 바꾸었다고 한다.

실제 이성계는 함경도 사람들을 멀리 두고 등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를 보면 북쪽으로는 낭림산맥, 중앙부는 태백산맥, 남쪽으로는 소백산맥이 남북으로 이어졌고 지반은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동고 서저의 지형 때문에 동쪽 지방 함경도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이 비슷하고 서쪽 지방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사람들의 성품이 비교적 온순한 편이다.

“한국 풍수의 이론과 실제 책을 쓴 최장조의 좋은 땅이란 어디를 말하는가 하는 책을 보면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나 살면서 그 환경에 직간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품성기질이 닮아간다고 했다.

내가 태어난 곳은 함경남도 북청이다. 북청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가 뜨면 10시, 지면 4시라는 첩첩산중이기 때문에 쌀이 나지 않는 곳이다. 북청은 일제 때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 곳에는 학교를 세우지 않아 자식 공부시키기 위해 서울에 가서 물장수하여 자식 공부시킨 유명한 북청 물장수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나보고 성질이 고약하다고 하는데 어찌하겠는가. 태어난 고장의 못된 기를 받고 살았는데 그 버릇 쉽게 고치겠는가.

문재인 대통령도 함경남도 함흥 사람의 후예인데 이북 사람의 기질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 대통령 보다 역사에 기리남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기원한다. 인사가 만사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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