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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를 다녀와서


<베이포럼>

지난 주말 지인과 함께 나파밸리 와이너리(winery)를 다녀왔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여름 휴가 시즌에는 갈곳이 못된다. 그이유는 9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교통체증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광객이라면 일정에 따라 이것 저것 따질 수 없겠지만 로컬 여행객이라면 꼭 피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나파밸리는 이제 샌프란시스코 여행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 가운데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나파밸리라고 한다.

그 이유는 한국인 식생활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가정집 저녁 식사에 와인이 나오는 것은 이제 매우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와인의 종류와 맛은 한국인들이 더 잘 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되었다. 우리는 red meat을 먹을때 적포도주를 먹고 생선류를 먹을 때 백포도주를 마시는 걸로 대강 알고 있다. 물론 와인의 색갈로 크게 나눈다면 적색 포도주와 백색 포도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와인마니아들은 보다 더 세밀하게 나눈다.

와인 시음 코스에 흔히 등장하는 첫 와인은 대부분 백색 포도주이다. 그 이유는 Light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혹 등장하는 것이100% pour와인이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들 가운데 100% pour와인은 흔하지 않다. 그 이유는 100% pour일 경우 와인 맛이 상당히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품목마다 90%만 쓰고 나머지 10%에 다른 포도를 썪는 것이 보통 우리가 마시는 와인이다. 와인은 순수한 100% pour와인 보다 약간 10% 정도 다른 포도가 가미 되어야 맛이 있다고 한다. 쓴맛도 없어지고 다소 단맛을 내기 때문이다.

변하는 나파밸리

지금부터 20여 년전 나파밸리 지역의 한 입지적인 인물의 가족사가 드라마로 꾸며진 적이 있었다.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 되면서 상당한 인기 드라마로 자리를 잡았다. 가족간에 갈등과 파워 게임 그리고 가족간 둘러싼 음모와 질투가 한국 조선사극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긴박감과 예측하기 어려운 스토리가 매주 소개 되면서 나파밸리에 대한 신비감을 키웠다. 나파밸리는 그 때 부터 한적한 포도주 타운이 아닌 미국 포도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포도주 산지가 되었다. 한편의 드라마가 오늘의 나파밸리의 부를 축적하는 초석이 된 것 아니겠나.

이제 나파밸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에 하나로 등극했다. 또한 와인의 맹주 프랑스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프랑스 와인 보다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품질면에서 대척지점에 와 있다. 결국 품질과 가격 그리고 밀어 부치기식 미국식 마케팅이 세계 와인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특별히 샌프란시스코 지역 경제에 원투펀지라면 아마도 IT산업을 우선 꼽고 그 다음으로 관광과 와인산업의 콤비를 꼽을 수 있다.

미국 내 와인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캘리포니아 포도원은 나파밸리와 소노마 와인 산지를 넘어 타 지역으로 크게 확대 되고 있다. 나파밸리 지역의 기후 만큼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중가주 지역도 와인 생산지로 빠르게 확대 되고 있다. 와인은 출산지 표시가 매우 중요한 만큼 나파밸리 와인의 명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상당히 많은 포도가 나파밸리로 유입 되면서 나파밸리의 유명세는 더욱 타고 있다. 나파카운티가 미국내 부유촌에 꼽히면서 상권은 크게 확대 되었다. 와인으로 익힌 부(富)의 가치는 나파밸리 지역을 또다른 독자적인 상업 지역으로 끌어 올리면서 북가 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큰 기둥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나파밸리에 가면 하고 싶은 것에 하나가 비싼 와인기차를 타보는 것 아닐까.

와인 업계의 책임

와인 가운데 병당 달러에 판매 되는 와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싸구려 와인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소비자들이 많치만 그런 와인만 찾는 소비층이 급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로 알코올 중독자들이 찾는 싸구려 와인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 만큼 술 중독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술 중독자 증가는 미국내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마약 중독자보다 술 중독자가 더 많은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마약 중독자는 그야말로 돈 없는 사람은 중독자가 되기 힘들다. 경제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 중독자의 경우 적은 돈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중남미에서 싼 와인들이 들어 오면서 미국내 건강전문가들은 상당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미 술중독자들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알코올 중독자 치료는 보험업계와 의료업계 큰 짐이 되고 있다. 또한 술 중독으로 인한 가정붕괴와 이산가족 중가는 큰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나파밸리 지역이 와인으로 인해 크게 각광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와인산업은 앞으로 알콜 중독자 치료에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해야할 시점에 접근하고 있다. 담배산업에 과중한 세 부담이 계속 쟁점이 되고 있는 것처럼 주류와 관련된 세금부담 도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파밸리의 화려한 이면에는 술로 인해 가정이 깨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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