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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친구


<수필코너>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사랑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살았던 남편이 내 곁을 떠나 하늘 나라로 간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가만히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가 젊었던 시절에는 서로의 생각이 틀리기도 하고 자신의 고집을 내 세우느라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3명의 자식들이 장성해서 부모 품을 떠나 각기 가정을 꾸려 나가고 나자 어느덧 우리는 인생의 후반기에 도달해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고, 미안해하기도 하며 조금씩 늙고 병들어가는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이 생겨 예전처럼 작은 일로 다투는 일 없이 서로에게 잘 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러나 나보다는 더욱 병마에 시달린 남편이 훌쩍 세상을 먼저 뜨고 나니 나 혼자 텅 빈 집에 남겨져서 홀로 살아가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슬프고 외롭고 지난 날의 그리운 감정들은 그대로 내 가슴속에 살아 있어서 매일매일 헛헛하고 마음이 아픈 나날이었다. 그러한 무기력한 내 모습을 걱정하는 아이들의 심적 부담감도 덜어주고 싶기도 하고 또한 나 자신도 그러한 내 모습이 보기가 싫어서라도 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돌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러할 때 나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 K의 존재는 무엇보다도 내게 이 어려운 감정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친구는 더더구나 내가 살고 있는 RossMoor 라는 시니어 타운에 같이 살고 있기에 타운 내에 있는 헬스에도 같이 가서 운동도 하고 호젓이 둘이 산책도 하면서 남편이 떠난 후의 헛헛한 마음의 공백을 메워나갔다.

K는 나보다 5년 선배로서 우연히 대학 동문회에서 만나 친하게 된 사이이다. 더구나 그녀와 나는 6년 전 비슷한 시기에 이곳, Rossmoor에 입주하여 가까운 이웃으로 살게 되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이제 나이가 80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신문사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또한 운동도 부지런히 하면서 자신의 정신과 육체의 건강은 물론 이웃을 돌보기에도 한치의 게으름 없이 살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녀는 툭탁하고 음식을 만들어 놓고 우리를 초대하기도 하며, 때로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우리를 놀래켜 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시니어 타운이다 보니 전부 고령자들이 대부부인 이곳에서 활력을 넣어주는데 가장 앞장을 서는 우리들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좋은 친구이기에 어느덧 나는 남편을 잃은 슬픔과 무기력에서 그녀로 인해 안정을 많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 친구야 말로 늙고 외로운 내게 하나님이 주신 가장 고마운 축복이며 행복이 아닐까 싶다.. 친구란 한 사람만 잘 한다고 해서 그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법이기에 나 역시 좋은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믿음과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며 남은 여생을 보람차고 가치있게 살아 갈 것이다.

친구야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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