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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속마음


<베이포럼>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이 효과를 보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한미간 체결된 FTA협정을 최악의 협약이라며 당선되면 페기를 약속했다. 만에 하나 당선될 확율이 적어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막상 당선이 되고 나니 걱정과 우려가 하나 둘이 아니다. 딜(Deal)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한미 FTA를 손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한편 북한에 대해선 무력사용 압박을 연일 퍼붓고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막말이 크게 관심을 끌었지만 여전히 관심은 트럼프 쪽에 있다. 그는 자신이 임명한 국무장관을 망신 주면서까지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은 시간 낭비라고 연일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그럼 트럼프의 속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미국의 여론을 먼저 알아 봐야한다. 필자는 지난 주말 몇몇 미국인들과 만날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은퇴한 노인들인데 그 가운데는 대학교수를 역임한 사람도 있다. 그 분들은 필자만 보면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먼저 교수를 역임했다는 분이 말 문을 열었다. 심각한 북한 위협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위협이 잔짜냐 아니면 언포냐에 관심을 두고 물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위협한 국가가 없었는데 현재 매우 삼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필자가 무슨 위협이 그렇게 심각하냐고 물으니 대단히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은 이미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금 당장 북한의 위협이 매우 심각한 만큼 대통령은 즉각 미국을 위협하는 불량국가를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필자의 귀를 의심할 만큼 섬짓한 말을 서슴없이 했다. 남한에 5천만의 인구가 있는데 만약 핵전쟁이 나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대답은 의외로 심플했다. 불량국가가 샌프란시스코를 공격하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한 식자의 의견이었지만 이런 사람들이 바로 트럼프에게 힘을 주고 뒷받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인의 안중에는 동맹국 대한민국 5천만의 인명 피해는 그렇게 중요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이어서 미국과 북한이 무력이 아닌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북한은 미국을 기만했다는 트럼프의 진단이 옳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리고 북한 문제는 정답이 없어 너무 답답하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은 절대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미국의 여론은 미국의 국익이 우선으로 보였다. 미국에 대한 위협이 얼마나 급박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이 날 것 같다. 한국의 안정과 한국인의 생명은 한반도에서 전쟁 발생 여부에 중요한 변수는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미국내 여론이 전쟁불사쪽으로 흐르면 트럼프는 주저 없이 전쟁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의 막말 속에는 막말이 아닌 미국인의 의지와 여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뜻이다. 결국 트럼프의 막말은 그저 막말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생각이 들었다.

남한에 대한 반감도 미국인들은 북한은 물론 남한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남한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희생했지만 남한은 미국의 경제를 야금야금 가져가고 있다는 표현을 했다. 미국이 한국과 경제전쟁을 해서 어느 부분 하나도 완승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탱크나 항공기를 제외한 소비자 상품은 항상 미국이 뒤진다는 생각이다. 물론 한국만 탓할 수는 없다지만 그들의 눈에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암시가 숨겨 있었다. 더우기 북한의 막말과 전쟁 위협이 커지면서 남북한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미국인들의 이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한국정부나 재미동포가 할 수 있는 방법도 거의 없다. 한국 정부가 북한을 설득해 핵무기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 시킬 수 있으면 미국인들의 반감을 감소 시킬 수 있겠지만 그렇치 못하면 트럼프의 행동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은 미국의 안전이 우선이고 한국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 희생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수 있기 때문에 전쟁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 한미간의 이견을 어떻게 조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좀 더 미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과거 노무현정권 때 처럼 반미가 무슨 명예처럼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를 한국내에서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시대보다 상당히 엄중하다. 서울 광화문 주미대사관 옆에선 종북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경연대회를 하고 있다. 철부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한국 종북주의자들의 불장난은 잘못하면 산불이 될 위험성도 안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의 비위를 맞추라는 것은 아니다. 공연히 평지풍파 같은 시비거리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익도 없이 무조건 반미를 외치는 것은 매우 현명치 못한 행동이다.

우리는 미래 국익을 위하여 좀 더 냉정한 판단과 대처가 필요한 시기이다. 미국인이 갖고 있는 반 코리안 분위기를 해소 시키기 위해선 좀 더 세심한 언행을 해야 한다. 지난주 만난 미국인들은 극소수이지만 미국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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