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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자리에 새 집을 지을 겁니다”


산타로사 대화재 피해자 장용희 한미문화교류재단 이사장

“꼭 집보험 카바리지 챙겨 보세요”

산타로사 화재민 장용희씨 인터뷰

나파-소노마 카운티 산불의 직격탄을 맞은 산타로사에 사는 장용희씨의 집이 완전 전소된 사진이 본지 지난호(11-38호/ 10-12-2017발행)에 보도돼 한인들의 안타가움을 자아냈다. 산불 화재가 시작된 것은 지난 8일 일요일 밤 1시30분(10월 9일 오전 1시 30분)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장씨는 일요일 저녁부터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는 악마의 바람(Diablo Wind)이 분 것이다. 계절적으로 9~10월에 강한 북서풍이 분지인 북가주 지역에서 발생한다. 워낙 바람이 강해서 이 바람은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새벽 장씨는 밖에서 심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잠간 몸을 추스리고 문을 열고 보니 이미 밖에는 연기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너무 놀란 가슴을 다스리며 어리둥절해 있는 나와 아들에게 급히 떠날 것을 재촉해 겨우 애완견 snowy만 데리고 거의 맨몸 상태로 집을 탈출한 것이다, 자동차가 도로에 나왔을 때는 이미 자동차 행렬로 복잡했다. 어디로 갈지 주저하는 사이에 남편은 남쪽을 향해 프리웨이에 올랐다. 근처에서 살고 계신 시어머니의 안부가 걱정돼 전화 드리니 마찬가지로 화마의 지나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선 시누이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누이집은 졸지에 화재민 수용소가 된 것이다. 그래도 잠시 갈 곳이 있었다는 현실에 작은 안정을 찾았다. 그 다음 날에 우리 가족은 우리집은 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주 작은 소망을 가지고 찾아 나섰다. 곳곳에선 이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감시의 눈길을 겨우 겨우 피해 집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우리집은 남았겠지 하는 꿈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앙상한 대문의 틀만 남아 있을 뿐 모든 것은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가족은 서로 얼굴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특히 아들은 지금까지 모든 추억이 그집에서 일어났는데 그 절망감은 어떻게 위로 하겠나. 그저 껴안고 위로 하기에 바빴다.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의 집이 그럴듯 했는데 오늘 이렇게 허망한 잿더미에 홀로 앙상히 남아 있을줄 알았겠나. 그래도 우리는 보험도 있고 친척도 있고 미래가 있으니 잘 견디어 버티자고 다짐하며 사진 몇 장 찍고 아직도 연기가 나는 집 언덕으로 내려 왔다. 불탄 집에 가기전 남편은 이미 보험회사와 연락중에 있었다. 보험회사에 보고된 첫번재 클레임이라는 소리를 듣고 남편이 시급한 역할을 잘 한 것 같아 다행이기도 했다. 산불로 집을 잃었지만 현실을 잃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매일 하던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가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기도 했다. 한인 어론사의 문의가 오고 대답하다 보니 어느새 동창회에도 알려지게 되고 많은 지인으로 부터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본업이 한미문화교류재단 일과 부동산 부로커이니 고객들로 부터도 많은 위로의 전화를 받았다. 화마가 지나간 다음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역시 보험이다. 대화재가 발생하면 집보험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를 두고 빠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동차 보험도 매우 중요했다. 우선 보험회가가 주거비용 일부를 먼저 주어서 지금은 버클리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낮에는 아들 학교문제도 있어 산타로사에 가고 그곳레 가면 지금이라도 다시 우리 집이 보일 것 같은 환상에 잠시 잡히기도 한다. 불행한 일이었지만 보험 관계로 클레임이 거절당한 화재민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불행한 일이란 것이 언제 말하고 오겠냐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다시 새 집을 짓기 위해선 보다 더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인내와 이해하려는 마음을 많이 갖는다. 이번 같은 대화재를 인력으로 막기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소방관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어 곧 진정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의 노고와 희생을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겟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화마를 겪으면서 몇가지 전해 드리고 싶은 것은 개인보험도 화재보험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과 집안에 소장하고 비싼그림 등 골동품은 미리 감정가를 받아두고 집안의 구석구석 사진을 남겨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야 최소한 보험회사와 마찰을 줄일 수도 있다. 이제 열흘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그저 하루 세끼 찾아먹고 가족과 함께 다니다 보니 자신의 생활리듬을 아주 잃어버린 것 같은 박탈감도 느낀다고 했다. 보통 화재민들의 허탈감은 매우 심각한 정신공황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화재 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장씨는 인근에 한인 7세대 정도가 사는데 모두 전소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세탁소하시는 분도 사업체 마저 모두 잃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에 지역 교회들의 역할이 컸다. 화재민 가족이 머물 수 있도록 음식과 숙식 배력하고 있다. 노스베이 한이장로 교회에서 처음 3~40여 명의 화재민이 잠시 피신했던 것으로 보도 되었고, 이스트베이 리치몬드교회에서도 화재민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화재가 잎으로 있어서는 않되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항상대비하고 꼼꼼히 집안내 중요한 물품을 다른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면서 “다시 한번 더 보험 커버리지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자신은 일생일대의 위기로만 생각하지 않고 본업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집을 모든 것을 잃고 허망해 하고 있는 장씨를 붙들고 계속 인터뷰를 하면서 안타까움을 글로 모두 쓰기가 힘들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장용희씨로 부터 아래와 같이 이메일로 알려왔다. “현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산타로사 다운타운 소재 (427 Mendocino Ave Santa Rosa CA) Press Democrat 신문사 앞에 적십자사 트럭에서 간단한 필수품들을 제공 받을 수 있으며 동신문사 파킹장에는 State Farm, Allstate, Safeco, Liberty Mutual 보험회사들이 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FEMA 오피스도 설치되어 있으니 우선 간단한 도움은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1: 장용희씨 가족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켓을 찾았다. 좌로 부터 남편 데이빗, 장용희씨, 아들 세종. 사진2: 완전히 전소된 장용희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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