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에드윈 리 시장 별세


지난 12일 아침 6시27분 경 전화 벨이 울렸다. 아래층에 전화를 두어 직접 받지는 못했지만 급한 전화 같은 생각이 들었다. 며느리가 출산을 오늘 내일 앞두고 있어 상당히 놀랐다. 전화 번호를 보니 다행히 아들 전화는 아니어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별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서 뉴스를 보니 올해 65세라고 하니 너무 젊은 나이에 급하게 간 것같은 아쉬움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리 시장은 중국계로 미국내 대도시를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연임 중에 있었다. 6년 동안 시장직 재직중 급보에 접한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한인사회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윌리 부라운 전 시장은 “에드윈 리 시장이 없는 샌프란시스코는 상상할 수 없다”며 극도로 아쉬움을 표했다. 리 시장은 아시안계 정치 지도자 가운데 드물게 하이테크를 이해하는 분이었고 그로 인해 샌프란시스코가 IT업계의 성지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테크닉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통 정치인이라면 숫자에 약하고 논리에 치중하는 편인데 리 시장은 미래 하이테크의 발전과 방향에 대한 상식이 많았던 것이다. 한국을 이해 했던 리 시장은 한국을 잘 이해하고 친구도 많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서울특별시와 자매도시 관계에도 있었지만 한국의 발전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동안 두 도시의 장점을 접목하려는 노력도 했다. 급작스런 별세로 그의 꿈은 완성을 보지 못했지만 그가 노력했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에 한국전 참전비가 세워질 때까지 리 시장은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마지막 완공까지 많은 후원을 했다. 지난 참전비 완공에 참여했던 많은 한인들은 그의 소탈한 성품과 같은 피부 색갈에 더욱 친근감을 가졌던 것이다. 더욱 우리 한인들이 시장에게 또다시 감사하는 것은 그의 뚝심이고 정의편에 있었다는 것이다. 위안부 기림비가 시의회를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부지의 소유를 개인에서 시 소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압력과 위협은 대단했다. 오사카 시장은 리 시장이 부지 변경에 서명하면 60년은 넘은 자매도시 관계를 절연하겠다고 협박했지만 그는굴복하지 않고 시의회의 결정은 시민의 요구사항이였기 때문에 시장은 따르는 것이 옮다는 주장을 굽이지 않고 서명을 했다. 뒤돌아 보면 그의 서명이 지금의 시점에서 얼마나 중요한 결정이었는지 새가슴처럼 조리게 했던 것 아니겠나. 그는 급작스런 죽음을 본 한인들은 불행중에 그가 남긴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 서명에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른다. 생(生)과 사(死)는 우리 인간의 영역 밖에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우리 북가주 지역 한인들에게 보여 우정과 사랑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시 발전에 크게 기여 샌프란시스코 시장들 가운데 출세한 시장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아마도 화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 아닐까. 그 녀는 시장 재직시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 세대와 보수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노인층 사이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보수속에 개혁을 시도 했던 시장이었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후일 받았다. 그러나 샌프란스시가 IT업계의 메카가 된 것은 에드윈 시장의 올바른 정책에서 나왔다. 미국에서 시장이라면 상당히 정치적이고 지역 세력들의 대변인 노릇을 하게 될 경우가 많았는데 리 시장은 그런 정치적 압력을 적절하게 피하면서 본인의 정책을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먹여 살리는 업종 중에 가장 큰 비중이 관광사업인데 라스베가스의 부상으로 많은 부분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계의 변화에 시장은 상당히 빠른 판단과 장래 먹거리를 걱정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옳았다.

리 시장은 IT가 미래 샌프란시스코 시의 먹거리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가 그런 결정을 하게된 이면에는 아시아계 엔지니어가 미국 사람들의 실력에 뒤지지 않고 많은 기술인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리 시장은 아시안계에 대한 신뢰가 컸고 이사아계 사람들은 그런 시장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던 것이다. 시장은 과거의 시장들 처럼 명성에 따르기 보다는 개개인 시민들의 발전에 더 관심이컸던 것 아니겠나.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좋은 시장이자 친구를 잃었지만 그의 정책은 계속 유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큰 변화가 오겠지만 또다시 아시안계 가운데 한국계가 시장 자리에 오를 때가 올것으로 기대한다. 리 시장의 업적중 옥에 티로 부동산 가격 폭등과 노숙자 증가는 부정적인 부산물로 평가 받고 있다. 시장이 부자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칭찬 받는 반면 치솟는 렌트비로 아파트에서 쫓겨난 노숙자로 인해 빈부의 갈등을 더욱 야기 시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누구나 공(功)과 과(過)가 있기 마련이지만 에드윈 리 시장은 한국과 한인들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준 시장으로 우리 속에 남을 것이다. 지역 한인들 가운데는 그의 별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 별도의 추모식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한인사회는 또다시 변화속에서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적응이 바로 우리의 힘이 아니겠나. 다시 한번 그의 갑짝스런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낸다. <hdnewsusa@gmail.com>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