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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에 관하여


<신년특별기고>

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 이사장 김 택희, 상임이사: 김현호(요아킴) 신부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 1서 4:7-8)

현재 대한성공회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통일선교사역은 세계성공회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사역입니다. 1998년 세계성공회의 주교들이 10년마다 한자리에 모이는 람베스회의에서 전 세계의 주교들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2005년 세계성공회협의회 제13차 총회(ACC-13)에서는 세계성공회의 형제자매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협력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약속과 결의로 2007년 11월에 경기도 파주와 금강산 일대에서 ‘세계성공회 평화대회’가 개최되었으며, 이듬해 2008년에는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특별위원회’(Toward Peace in Korea, 줄여서 TOPIK 토픽)가 관구 차원에서 구성되었습니다. 이후 토픽(TOPIK)은 계속해서 세계성공회 지체들의 지원과 협력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왔습니다. 특별히 일본성공회, 미국성공회, 호주성공회, 홍콩성공회 그리고 영국성공회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협력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8월에는 TOPIK 활동의 지속성을 꾀하고 재정적 자립기반을 갖추기 위해, 평신도 회원 중심의 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을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9월 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은 통일부 등록 비영리법인으로 승인을 받았고, 2017년 8월 현재 18명의 임원들과 200여 명의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회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은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나요?

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의 정관 제1장 2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4조에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해나갈 사업 네 가지를 적어두었습니다. 첫째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고, 둘째는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사업이며, 셋째는 북한지역 선교복음화사업, 넷째는 동아시아 평화네트워크 구축 사업입니다.

첫째, 남북나눔운동

“너희가 사는 땅에서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가 사는 땅에는 너희 동족으로서 억눌리고 가난한 사람이 어차피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너희 손을 뻗어 도와주라고 이르는 것이다.” (신명 15:11)

북한사회는 세계로부터 엄중한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무역을 하고 싶어도 허용이 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일부 나라들과 무역을 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한 북한 내 기간산업체계가 부실하고 1차 산업의 수준이 매우 낮아 가공형태의 수출이 매우 미비한 형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주로 원석이나 원료를 수출하고, 비싼 가공품들은 수입하는 형국입니다. 경제적인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주민들이 사는 형편도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뿐만 아니라 북한 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경우, 자급자족하기에 부족한 상태입니다. 자급자족을 위해 산을 개간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으나 오히려 산림이 황패해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장마철 피해는 빗겨갈 수 없는 조건이고 이러한 상태는 농작물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매년 120만톤의 식량이 부족한 상태이고, 이러한 수량이 누적되면서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는 북한을 둘러싼 국제관계도 괜찮아서 해외원조를 통해 부족한 식량을 지원받았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지원된 사례가 매우 적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식량난은 노약자들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북한의 어린 아이들은 영양결핍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이들의 건강문제는 이후 통일사회에서 아주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습니다.

TOPIK은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의 노약자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남북나눔운동을 우선적으로 전개하였습니다. 2007년에는 북쪽의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쌀과 수해물품을 지원하였고, 2008년도부터는 금강산과 개성 일대에 연탄을 지원하는 일, 남포산원에 우유를 지원하는 일을 전개하였습니다. 2009년 말 남북관계가 급속도록 경색되면서부터는 기존의 지원사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고 이를 대신하여 새로운 지원사업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조중접경지역을 중심으로하는 나눔운동이었습니다. 나선특별시에 위치한 기능공학교에 필요한 학습자재를 지원하고, 이어서는 나선시 외곽에 있는 인민병원을 지원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리’단위의 인민병원을 수리하고 의약품을 지원하고 의료시설을 교체하는 일을 전개하였습니다.

2011년부터 열악한 시골의 인민 병원에 앰브란스/구급차룰 지원하고 구급차에 장착 할 수 있도록 산소호흡기와 이동식 초음파기를 보냈으며.지난 해에는 태풍으로 페허가 되고 유행성 질병의 처방 의약품 30 톤을 연길에서 국경현장 까지 동행하여 북한으로 향하는 의약품 차량 행렬을 배웅했습니다.다급한 환자 수송을 위한 1톤트럭을 원하여 후원했으며. 이러한 일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업입니다. 다음 달 9월에 20여 년 된 노후 된 치과용 의료기구를 교체 할 예정입니다.

나선시 지역에 작은 규모의 빵공장 설립 지원을 원하고 있으나

협력 지원 단체가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토픽이 수행하는 나눔운동은 국제기구나 정부차원에서 하던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대북인도적지원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작은 규모이지만 남북나눔운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눔운동에 필요한 재원은 사순절 기간 동안 교우들이 극기하여 모은 헌금과 세계성공회 교회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평화영성교육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 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시고 율법 조문과 규정을 모두 폐지하셨습니다.” (에페 2:14-15)

갈등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에 있어 첫걸음은 용서와 화해입니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 없이 평화는 불가능합니다. 하기에 TOPIK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갖도록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씻지 못할 큰 상처를 갖게 되었습니다. 상호 분노와 적개심, 그리고 무관심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고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까지 그 영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화해와 사랑을 진리의 가치로 삼는 교회 안에서도 예외이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평화의 사도로 부르셨는데, 평화의 사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 분노와 적개심, 그리고 무관심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직자는 물론 평신도들에게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평화 감수성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땅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8년 12월에는 대한성공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평화학교를 운영하였고 2009년 8월에는 한국과 일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일청년캠프를 휴전선 근처 지역에서 열면서 평화교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09년 6월에는 남북의 긴장관계 해소를 촉구하는 평화기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10월에는 전세계 백여 국가에 퍼져 있는 인도주의 운동의 국제 조직인 <전쟁 없는 세상 World without Wars>이 주도하는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에 여러 평화단체들과 종교계와 더불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남과 북은 물론 조중접경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만주 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를 방문하는 평화기행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철원 DMZ지역과 동두천 미군기지 일대를 걸으면서 기도하는 평화영성순례를 정기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우리 안에 용서와 화해의 마음이 용솟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셋째, 북한지역 선교복음화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을 것이다.

그들과 맺은 이 계약은 영원히 깨지지 아니하리라.

나는 그들을 불어나게 하고 나의 성소를 영원히 그들 가운데 둘 것이다.

나는 나의 집을 그들 가운데 둘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에제 37:26-27)

[대한성공회 백년사]의 기록에 의하면, 3대 주교인 트롤로프(조 마가) 때인 1921년부터 평안도에 전도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해 순천군 신창면 마동리에서 남자 25명의 망세 입안식을 시작으로, 1923년에는 마동리와 함께 평양에 교회 설립이 추진되었으며, 1925년에는 성천군 현봉리와 운봉리, 순천군 자산리와 간동리에 교회 설립이 이어졌고, 1928년에는 쌍림리와 문원리, 송강리에 연이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1931년 이후 4대 주교인 쿠퍼(구 세실) 때는, 다른 전도구와 함께 북쪽 지역에서도 전도 활동과 교회 개척이 활발했던 기간입니다. 1931년 성천군 쌍용면 용문리에 성 애단 성당, 1932년 성천군 사가면 천성리에 성 바우로 성당 등을 비롯하여 1939년 연백군 금산면 석천리의 성 누가 성당, 1940년 온정리의 성 모니카 성당까지, 9년 동안에 무려 33개의 교회가 성천, 순천, 해주, 백천, 평산, 진남포 등지에 세워졌습니다.

이런 열매들을 모아 보면, 1939년 당시 전국에 115개의 교회와 10,000명의 신자가 있었는데, 이 교회들 중 50여 곳의 교회들이 (한국전쟁으로 나눠진) 북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한민족 분단의 쓰라린 역사가 이어져온 지난 70년 동안, 북한지역에 남겨진 50여개의 교회는 어떻게 되었는지, 남하하지 못한 수많은 교인들의 생사와 안부는 어떠한지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상식적으로 추측하기로는 대부분의 교회가 폐허가 되었거나 다른 목적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을 것이고, 교인들도 대부분 유명을 달리하여 이제는 찾아보기조차 힘들 것이라는 정도이지요. 그러나 비록 교회 건물들은 쇠락하였을지라도, 당시 신자들의 후손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서 역사하고 계실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하기에 TOPIK은 분단 전 북한에 위치했던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선교란 주님께서 예비하신 백성들이 서로 만나는 과정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북녘에서 신앙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하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들과의 만남을 잘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를 위해 성공회 월력에 북한지역에 세워진 각 교회들의 설립일을 기록하고 그 때가 되면 전 교인이 함께 기념하고 기도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넷째, 동아시아 평화네트워크 조성

“이제 이 성에서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 나에게 잘못한 모든 죄를 깨끗이 벗겨 주고, 나에게 거역하며 저지른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리라. 예루살렘 생각에 나는 기뻐할 것이며, 그 때문에 나의 이름이 드날려 천하만민에게 찬양과 영광을 받게 되리라.” (예레 33:6-9)

TOPIK은 세계성공회의 지속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의 성공회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분단은 주변국들의 힘의 역학관계에서 형성된 정치적 유산이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동북아 관련국들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2008년 7월에 있었던 람베스회의에서는 ‘평화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TOPIK 활동을 홍보하고 세계성공회의 협력을 재차 이끌어냈습니다. 40여명의 서울교구 어머니연합회성가대원들이 람베스회의에서 평화콘서트를 열었으며 TOPIK 세션을 마련하여 많은 주교님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감사성찬례를 봉헌하기도 하였습니다. 2009년 6월 자메이카에서 개최된 제14차 세계성공회협의회총회(ACC-14)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TOPIK 활동을 세계성공회 차원에서 협력하겠다는 결의안이 채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으며, 7월에는 미국성공회 전국총회에서 TOPIK 활동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9월에는 일본성공회 선교 150주년을 맞아 ‘동북아 평화와 성공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가하여 TOPIK 활동을 알리고 일본 성공회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요청하였습니다. 현재 일본 성공회는 정의평화위원회 산하에 TOPIK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 문제 외에도 한반도가 위치한 동아시아지역에는 평화를 위협하는 다양한 갈등과 문제들이 있습니다. 일본의 평화헌법을 둘러싼 문제, 핵에너지 문제, 미군기지 문제 등의 이슈들이 바로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들입니다. 하기에 이 지역에서의 교회들 간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를 향한 동아시아 지역 성공회들 간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TOPIK은 지난 2007년에 이어 2013년 4월에도 오키나와에서 ‘제2차 세계 성공회 평화대회’를 일본성공회와 공동개최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TOPIK은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지속적으로 일할 동아시아 평화네트워크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토픽은 총회를 통해 새롭게 임원진을 구성하고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토픽의 활동이 외부의 지원과 더불어 성공회 상층부의 결의가 우선이 되고 준비되지 않은 현장에 과제를 풀어가는 탑다운 형식의 활동이었다면, 이제는 교회현장과 저변에서 먼저 용서, 화해 그리고 치유의 바람이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변화란 외부의 요인에 의해 이루질 때보다 내부의 자발적 운동에 의해 이루어질 때 보다 안정적이며 평화롭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토픽은 이러한 평화통일운동에 함께 할 동포들을 기다립니다. 문 의: topik2007@ gmail.com

사진 (상단): 2017년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특별위원회’(Toward Peace in Korea, 줄여서 TOPIK 토픽) 정기총회

2016년 10월 함경북도 수재이재민 돕기

나선시 나선 어린이 인민병원 의약품 지원

나선 어린이 인민병원으로 보내진 수액 등 의약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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