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교회 청년들


요즘 미국으로 유학 오는 한국 학생들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도 악기를 한 두가지 쯤은 다룰 줄 안다.

그들 중에는 피아노가 압도적으로 많고 드럼, 트롬본, 기타, 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 - - 등등 아주 다양하다.

가끔 보컬을 하는 학생도 있다.

우리 교회는 행운인게 그런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예배 중에 음악이 필요한 순서가 돼도 반주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다른 교회는 피아노 반주자를 구하지 못해서 사례를 한다고 광고를 해도 지원자가 없어서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교회에서는 그런 자원 봉사자를이 너무 기특하고 예쁘고 고마워서 얼마라도 사례를 하자고 의견을 모아 사례금을 건넸더니 펄쩍 뛰며 사양한다.

이냥 이대로 봉사하는 것이 기쁘다고 하면서 - - - - -.

3년 전 쯤 된다. 피아노 반주를 하던 S 아무개 학생(응용미술 전공)이 결혼을 하기 위해 귀국하게 됐다. 다시 미국으로 '귀국'하려면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어? 그럼 피아노 반주는 어떡하지?'

담당자에게 내가 물었다.

' W 아무개한테 말해 놨어요.'

젊은 시무 장로가 이미 다 조치를 취해 놨던 것이다.

'오, 그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W 아무개가 누군가. 한 달 전 쯤 새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유학생인데 이국적인 외모에 체격이 '와리바시'같이 날씬한 여학생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거침 없이 연결되는 일련의 상태를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우리는 또 아무런 걱정 없이 찬양을 비롯한 음악 순서에 새로운 반주자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 - - -

예배당에 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본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5~10분 정도 피아노 반주자가 조용한 전주곡을 연주하며 예배드리러 온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이 있다.

예배에 앞서 마음을 가다듬는 순서인 것이다. 보통 찬송가나 복음 성가를 흘려 보내는데 이게 참 묘해서 그 음악을 듣고 있자면 정말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혼하기 위해 귀국한 전 유학생 S도 그런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참 잘 골랐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W가 첫 음악을 담당한 날이었다. 이 전 과는 전혀 다를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엄숙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강한듯 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선률이 예배당 안에 꽉 찼다. S하고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잠간 동안이었지만 나는 찬송가 같지 않게 편곡된 찬송가에 푹- 빠졌다. 그 녀는 프로일 것이다. 나는 단정지었다.

그 것은 참 묘한 경험이었다. 그 날 예배를 드리는 동안 내 귀에는 줄곧 그 녀가 흘려 보냈던 전주 음악이 맴돌았다.

예배가 끝나고 친교 시간에 내가 W에게 말했다.

'아까 예배 시작하기 전에 들려준 전주 음악 편곡이 참 좋든데,- - - - 연주 실력도 출중하시고 - - - - 참 고맙습니다.'

젊은 학생이었지만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깍듯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 그러셨어요? 감사합니다. 흠, - - - - 역시 귀가 다르시네요. 다른 분들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던데요- - - - -'

그 녀는 늘 그런 말을 들어왔다는듯이 대수롭지 않게, 그러나 진지하게 내 말을 받았다.

그런 한 편 나는 '전문가'에게 내 능력(?)을 인정 받은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우쭐했다.

그 후로 나와 집사람은 재즈 피아니스트인 그녀와 음악 이야기 외에도 많은 대화를 주고 받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였다.

아쉽게도 일년 쯤 있다가 귀국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됐지만 - - - - -

지금도 나는 가끔 그녀와 SNS를 통하여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나는 음악을 하는(아는) 사람들(그 것이 재즈든 클래식이든)이 늘 부럽다.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