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생각


일선에서 뛰는 교육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올바른 자녀교육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소통하고 놀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부모가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쪼개서 자녀들과 놀고 대화하는 것이 선물이나 장난감을 사주는 것 보다 더 교육적이고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물론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실천하기가 힘든 것도 현실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올바른 자녀교육을 피하기는 힘들다. 문제는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나.

제19대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오는 5월 5일 취임식 겸 효도잔치를 한다. 제19대 회장 선거중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공약 중에 하나가 효도잔치이기도 하다. 그 동안 선거 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한인회에 기대를 거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같다. 상처 없이 빚도 없는 한인회의 출발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산뜻한 출발은 그 동안의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잠간 했었다.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는 말처럼 한인회를 성장 시키기 위해선 한인들이 한인회에 참여하고 후원하고 때로는 질책하며 함께 가야 한다. 한인회는 한인들의 꿈을 먹고 커진다. 한인들이 한인회에 대한 꿈과 기대 없이 무관하고 내버려 두면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추락하게 된다.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참여를 해야할까. 우선 한인회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적인 참석이 중요하다. 참석해야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있고 애로 사항도 이해할 수 있고 해결 방법으로 재능이나 경제적 도움도 줄 수 있다. 참여 없는 비판은 비판에만 힘이 들어 가게 되어 있다. 결국 비판과 무관심의 악순환이 계속 되면 한인회는 고사하게 된다. 한인회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내놓아도 한인들이 무관심하면 맥빠지게 된다. 물론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도 중요하다. 한인회와 한인들이 동반자와 같은 나눔의 생각이 필요하다. 그저 주고 받기 보다 함께 주인 의식을 갖는 공감대 형성에 노력을 쏟아야 결실을 볼 수 있다. 일부 동포들 사이에선 새롭게 출발하는 한인회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려는 노력도 있다. 물론 지극히 일부의 생각이지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면 한인사회의 분위기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새 한인회는 한인들과 동업자라는 마음으로 한인사회를 위하여 힘껏 정진해 줄 것으로 믿는다. 혼자 가면 발자국이고 함께 가면 길이라는 말처럼 다음 2년 동안 실리콘밸리 한인사회에 큰 통로가 마련 되길 기대한다.

38주년 노인회

지난 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이스트베이 노인봉사회 3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다소 파킹이 어려운 지역이라서 30분 일찍 도착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이미 많은 어른신들이 와계셨다. 환하신 얼굴에 벌써 38주년이 되었다며 대견스럽다는 표정이다. 넉넉한 인심을 맛보듯 노인회에 오면 항상 웃는 얼굴들이다. 지금 북가주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체로 본(本)이 되지만 10년 여 전에는 말썽이 많았던 곳이었다. 지금 오신 분들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전 회장이 노인회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몰래 융자를 받아서 개인적으로 써버린 것이다. 당시 어른신들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지금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역사라고 손사래를 친다. 당시 긴급 소방수로 호출 받아 수습을 명령 받은 분이 바로 지금의 김옥련 회장이다. 남자 회장이 망친 살림을 수습하겠다고 나섰을 때 여자로서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남자들의 텃세도 심했다. 김 회장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회원들만 믿고 정면돌파를 했다. 한인사회의 후원만으로 노인회의 재정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일찍 파악하고 카운티 주정부와 외부 기부단체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당신은 자비를 써가면서 발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정부기관과 기부단체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와 봉사정신이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다. 한달에 몇 천불도 만들기 힘들었던 노인회가 서서히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떠나셨던 어르신들이 조금씩 돌아오시기 시작했다.

없던 집에 소가 들어온 것처럼 노인회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각박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80살이 넘으면 가장 큰 즐거움은 말할 상대를 만났을 때와 당신을 찾는 전화를 받을 때가 즐겁다고 한다. 미국에서 어르신들이 마땅히 갈만한 곳이 흔하지 않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노후의 복(福)이라고 한다. 집에서 아무리 좋은 음식과 좋은 옷이 기다리고 있어도 어찌보면 이심전심의 말동무 친구만 하겠나. 노후에 만나는 친구는 그저 친구가 아닌 안식을 주는 휴식처 같은 것이다.

이런 휴식처에 부담없이 하루 몇 시간이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어르신만이 느낄 수 있고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시간 아니겠나. 북가주 지역 노인회를 다녀 보면 과거와 달리 상당히 안정되어 가고 있다.

노인회의 기능이 중요한 것은 집이나 자식들이 해줄 수 없는 황혼의 삶을 노인회에서 제공하기 때문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지역 노인회를 못 가보았다면 올해는 한번 가보시도록 권면하고 싶다.

가능하면 부모님들의 노인회 생활도 보고 식사라도 대접하면 그 만한 효도도 쉬운 것은 아니다.

이번 38주년 노인회 기념식을 보면서 다시 한번 회장님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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