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 ‘한국의 날’


미주지역 한인단체 중 가장 바쁜 곳이 LA한인상공회의소 (이하 LA상공)라고 한다.

현재 이사만 120여 명이 넘는데 더욱 가치를 높여 주는 이유는 이사 대기자가 넘친다는 것이다. 미주 지역에서 한인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면 원래부터 그렇게 인기있던 단체였었나. 그렇치 않다. LA상공도 다른 한인단체와 큰 차이가 없었던 평범한 단체였다. 그런 단체에 2년전 새 회장이 들어서고 다시 연임하면서 분위기가 변화된 것이다. 결국 상공인들에게 도움되는 단체로 변화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 아니겠나. 이 단체의 또다른 장점은 이민 1세와 2세의 분포가 고르고 참가자 업종도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상공회의소 안에서 인맥을 맺으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인기 단체가 되고, 가입하고 싶은 단체가 된 것이다. 이 단체를 보면서 결국 어느단체든지 리더십과 회원의 노력이 장래를 좌우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다. 미주지역의 대표적인 단체로 한인회, 상공회의소, 체육회를 우선 손꼽을 수 있다. 한인회는 봉사단체지만 상공회의소는 직능단체이다. 직능단체는 잠재력이 무한하다. 회원들이 협력하고 합심하면 할 일이 얼마나 많나. LA상공의 성공적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북가주 상공회의소들도 할 수 있다. 지난 11일 산타클라라에서 ‘한국의날’행사가 열렸다. 보도를 통해서 알겠지만 한인들의 호응도 적었고, 참여도 부족했다고 한다. 더우기 산타클라라 시에서는 1만 달러를 후원했고, 시장도 참석했는데 당사자인 한인이 너무 적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과 단체들의 무관심으로 시정부의 후원금까지 받은 행사가 쓸쓸히 끝난 것이다.

특별히 한인회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것은 한인사회 전체의 그림을 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한인회가 이번 행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도 지역 대표단체로서 행사가 이렇게 끝나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점에서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산타클라라 시는 실리콘밸리 한인사회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많은 한인업소들이 산재해 있어 앞으로 크고 작은 이해관계가 시와 부딪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뜻에서 이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되겠다. 시나 지자체에서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은 그 단체를 보고 주었을 수도 있지만 한인사회 전체를 보고 후원했다고 할 수 있다. 한인사회가 후원금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지역 한인회가 좀 더 세심한 관심을 보였어야 했다. 한인사회의 대표 기관으로 한인회는 거의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보조를 받는 행사에는 반드시 한인회가 관여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행사 같은 참사를 남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로 개, 보수 자원봉사 지난 주말 연례 다민족 등산로 개,보수 자원봉사 이벤트가 버클리 틸든파크에서 열렸다. 해마다 열리는 자원봉사 행사에 참여하는데 봉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현실에 감사한다. 누구나 산에 가보면 길이 있어야 할 곳에 반드시 길이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등산로를 벗어나 길이 아닌 곳으로 걸어 갈 경우 공원 레인저들의 티켓이나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산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등산로는 표면을 볼 수 있지만 등산로가 아닌 지역은 뱀 등 야생동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안전한 등산로는 저절로 만들어졌을까. 수십년 또는 수백년 동안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스트베이 공원국의 경우 수백명의 직원이 있지만 적지 않은 인원이 사무실 직원이고, 나머지 인원이 공원을 관리한다. 그들이 60개가 넘는 공원을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그렇지만 공원에 가보면 항상 깨끗해 보이고 산에 오는 방문객을 포근하게 맞이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원은 대부분 소속된 자원봉사자 그룹이 있다. 이번에 다녀온 틸든파크도 와일드캐년 산악회 자원봉사자들이 일년내내 관리하고 있다. 그 회원 가운데 많은 은퇴자를 비롯하여 교사, 엔지니어, 공무원 등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자연을 아끼고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집단인 것이다. 그 동안 산은 주로 백인들의 휴식처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인구변화와 다민족들의 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민족만이 참여하는 이번 자원봉사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그런 자연은 도움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속의 나무들도 질서가 있다고 한다. 어느 지역에선 어떤 나무들이 잘 되고 또 어느 지역에서는 생존하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이런 나무들의 질서를 잘 관리해 주는 것이 바로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과 자연은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이번 1백여 명이 넘는 다민족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행사는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다. 북가주산악회 회원을 포함해 한인이 거의 50명에 가깝게 참여해 한국인의 산사랑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별히 많은 KAYLP 청소년들이 참여해 타민족의 칭찬을 받았다. 한인 청소년들이 협동심을 보여 주었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봉사정신을 보여 주었던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자연에 대한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 아니겠나.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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