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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 잎의 향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고 있다. 철학 서적을 읽다보면 깊고 오묘함을 느끼고, 문학 서적을 읽으면 멋있는 이성과 뜨거운 사랑의 매혹에 자신도 빠져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역사책을 일다보면 지금까지 알지 못한 각 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도 접할 수가 있다. 그러다 종교서적을 읽기 전에는 자신은 착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책을 읽다보면 자신이 죄인 중 죄인 이란 것을 느끼고 신神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게 한다.

종교서적에서는 선善을 행하라고 하는 말이 많다. 그리고 덕德이 되지 않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글을 읽다 보면 이제부터 선한 일을 하면서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러다 책장을 덮고 일어나면 언제 내가 그런 책을 읽었고 선한 삶을 갈아야겠다고 생각했나 하고 망각 속으로 빠져 드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십계명 중 제육은 “살인하지 말지니라.”고 했다. 살인은 꼭 총과 칼로 하는 것만이 아니다. 말 한마디, 글 한 줄로 우리들의 이웃을 죽이고 있는 것을 어찌 느끼지 못하고 있을까. 또 제 아홉 번째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지니’라고 했다. 우리는 진실이라고 증거 하지만 그 속엔 거짓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 또한 불교에서도 십선十善이 있다. 그 중에 네 번째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 않고, 다섯 번째 불양설不兩舌 : 이간하는 말 않고, 여섯 번째 불악구不惡口 : 욕설 않고, 일곱 번째 불기어不綺語 : 꾸미는 말로 궤변이나 음탕한 말을 하지 안고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불경에서 구업口業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런 말을 이성적으론 알고 있으면서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 아닐까.

우리는 정의와 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 학위를 받는다. 그 지식을 사회에 돌려줄 생각은 않고 자기의 명예와 권력을 가지려는 탐욕이 마음속에서 자란다.

남이 하나 가지면 나는 두 개 가져야겠다는 마음, 경쟁을 해도 선의의 질투에서 하는 것은 부작용이 없지만 악의를 품고 일어난 경쟁은 언제나 거짓이 따르는 법이다. 그러다 보니 한 번의 악이 두 번, 세 번의 악을 만들어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성서에 있는 이 말씀을 한번쯤 되새겨 보아야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지금 너무나 사악해져가고 있다. 이 좁은 한인 사회 안에서 모여 앉으면 시기하고, 질투심에서 한 사람, 또는 단체를 욕하고 질타하는 목불인견目不忍見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이해하고 용서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왜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을까? 땅 덩어리가 좁고, 삼면이 바다라 강한 바람 속에서 이리 저리 너울거리면서 생활해온 습관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우리는 여러 모임에 참석을 하고 있다. 거기서 잘못된 발언도 할 수 있고, 어떤 직책을 맡아 일을 하다보면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실수란 있을 수 없는 일, 그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실수를 한다. 그 실수한 일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빌게 된다. 서구 사회서는 업무상 실수에 대해 책임 추궁을 철저히 하되 개인 인격적 모독은 가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업무의 실수보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앞서느라 정작 필요한 원인 분석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것이 불경佛經에서 번뇌의 훼毁에 속하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옹졸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불경의 십선 불양설不兩舌에서 말한 것 같이 우린 서로 이간질 안하고 좋은 말과 행실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남의 잘못을 용서해주고 나의 잘못도 용서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도道를 넓힐 수 있으나,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리라.”고 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하는 성경의 말씀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내 눈과 마음속에 깊이 박힌 근성과 독선, 아집을 버리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보자.

기독교에서 희생과 사랑을 말하고 불교에서는 악을 행하지 말고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권선징악勸善懲惡적인 것은 하나의 방편설方便說이 아니라 진실인 것이다.

내 자랑만 하지 말고 상대방도 칭찬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자는 남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아무리 나무가 크게 자라도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잎이 없다면 그 나무 밑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온 것을 뭇사람들한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또 찬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식과 인격을 갖기 위해서가 아닐까. 지식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먼저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해보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닐까. 나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비열하고 천박함과 야비함이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자.

우린 언젠가 노랗게 물들어 찬바람에 떨어져 어디론가 굴러가는 가랑잎에 지나지 않는 존재다. 그러니 나에게 생명이 있고 푸른 나무에 붙어 있을 때 좀 더 아름다운 빛과 향기를 낼 수 있는 잎이 되어보는 것도 나 자신한테 좋을 일이 될 것이고 우리들 후손들한테도 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문협 SF 지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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