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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추억


<한국문인협회 샌프란시스코지부 시리즈>

왕따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집단 따돌림, 즉 한사람을 그 집단에서 암묵적으로 따돌리고 외톨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초등학교 때에 그 왕따라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우리 가족은 서울에서 피란이란 이유로 시골로 이사를 했다.

아이들은 공부를 중단할 수는 없어서, 피난민 아이들이 그곳 시골학교에 한꺼번에 많이 들어갔는데, 왕따는 새로 들어간 서울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어났다, 특히 나는 그 집단 괴롭힘의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는데, 그 기분이 어떠한지 왕따를 당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왜 왕따가 다른 누구보다도 나에게 더 심했을까?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집단 괴롭힘이 더 멀리 퍼져서 나를 알지못하는 다른 학교의 아이들에게도 나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을 때였다. 그 사건으로 인해서 나는, 그 시골에서 내 또래들에게는 다 알려진 유명한 아이가 되었다.

나를 모르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질 무렵에 나는 불현듯 깨달았다. 나는 다른아이들의 호기심의 대상이며, 질투심을 유발하는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를 놀리던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 모르게 은근히 나와 가까워지고 싶어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러므로 집단따돌림은 나에게 괴로움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이곳 이민 사회에서도 왕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것이 이 사회에서 존경받나야 할 어른들의 묵인하에 공공연하게 일어난 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어느 단체에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섞여있다. 그러나 왕따라니…. 집단괴롭힘의 일종인 왕따는 대체로 한 개인을 목표로 일어나며, 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면 그 동조자들의 심정은 무엇인가. 그 집단에서 자기의 존재와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자기도 따돌림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위 그 왕따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왕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며,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속마음 만 들키고 말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째서 왕따가 이민 사회에 아직도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그 효과를 아는 사람들로 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소위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은 어째서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할 뿐만 아니라, 조장하기 조차 한단 말인가. 그들은 아마도 지도자의 자격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그 사람이 미운건가.

그것을 나는 알 길이 없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철 없는 아이들도 아니고, 이 세상을 살만큼 산 어른 들이 할 짓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엇이 두려워서 아직도 왕따놀음을 한단 말인가.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가. 왕따 당하는 그 사람인가,아니면 그 어떤 상황인가.

한가한 오후에 불현 듯 그 옛날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며 부질없는 상념에 빠져본다. 모든 사람들의 평강의 마음가짐도 함께 생각하면서.

(한국문인협회 샌프란시스코지부 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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