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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에 싸인 파라다이스시 탈출기


그날 아침도 일상시 하듯 일 나갈 준비을 하고 있었죠.

밖이 흐린것 같아 서로 오늘 비 온다고 했나 하면서요.

그러나 조금후 8시 반에 밖으로 나가니 불 탄내가 났습니다. 한 15분 후에는 점점 어두어지며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것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죠. 쌘 바람에 Ash 가, 불똥들이 날아와 지붕에 떨이지는 소리 였습니다.

야 가까이 큰 불이 났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도피할 생각은 안했죠. 이제 곧 불을 끄겠지 하면서요.

그러나 연기는 더욱 자욱해져 아침 9시, 9시 반쯤 되었지만 마치 오후 5시가 지난것 같았습니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집에 불이 나면..... 이때까지 아무런 경고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더 있으면 위험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졌죠. 무엇부터 해야할지 생각이 않나드라구요. 우선 두마리 앵무새와 두마리 Cockatiel 을 작은 새장에 옮겨 차에 실고, 고양이는 찾지 못하고 말았읍니다.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와보니 이미 전종이 된 상태라 그저 눈에 보이는 세면도구가 들어 있는 작은 가방에 옷 몇개을 갖고 나왔죠. 밖에는 이미 어두어져 해가 보이지 않았고 연기와 날리는 재 때문에 숨 쉬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집을 다시 볼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차을 탔으나 앞이 안보여 Headlight 를 켜야 했고 한 50 미터의 driveway 를 나오니까 벌써 길 건너 편 집들이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길에는 빠져 나가려는 차들로 꽉 차있어 정말 여기를 빠져 나갈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한 분에 배려로 때아닌 traffic jam 에 합류되어 굼뱅이 기어 가듯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의 급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길 옆에서는 집들이 타고있고 이젠 연기가 밤 12시 같이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진짜 해드라이트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정말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소방소 앞에 있는 노송들이 불 타고 있었지만 그것을 끌 소방대원은 거기 없었습니다.

간신히 조금 큰 길로 나오니까 여러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들 때문에 더 혼잡했지만 후라쉬을 들고 천으로는 코와 입을 가리고 그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정리를 해 주신 Volunteer 들 때문에 신속히 들어오는 길을 나가는 길로 2차선에서 3차선으로 그리고 또 4차선으로 만들어 빨리 빠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도 다 함께 무사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파라다이스 시에서 치코 시까지 오가는 길은 4차선 Hwy 인데 4차선 모두 내려오는 길로 만들어 빨리 빠져나가게 했으나 벌써 양편에서는 불이 길옆에서 타고 있었고 여러 집과 빌딩들도 차도 화염에 있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르는 불길들 휘날리는 불꽃들 사이를 해치고 나왔을땐 마치 지옥에서 빠져나온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화염과 어둠에서 벗어나 빛을 보았을때 그 느낀 안도감 또 편안함은 비록 알거지 신세가 되었어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 이 경험이 밑거름 되어 홀가분하게 새출발하는 저와 많은 분들에게 더 충만한 삶을 일구어 나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사진: 이석천 의사가 진료하던 병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전소된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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