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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의 말씀을 새 한인회에


제31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취임식이 지난 12월 22일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200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의 기대속에 첫 발을 디딘 한인회가 잘 운영되길 모두 기원했다. 지난 제30대 한인회의 허송세월을 본 한인들은 지난 1년 여 허비한 시간이 아까운듯 새 회장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한인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는 소리가 형성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미주지역에서 만들어진 첫 한인회라는 말에 큰 이의는 없다. 왜냐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만든 단체가 ‘대한인국민회’였는데 독립운동 자금 모금만 빼면 그 역할이 지금 한인회의 업무와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도산이 만든 국민회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는 본 지면에서 새로운 한인회장은 반드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전기를 읽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제 강점기 하에서 두 조선인 인삼장사가 차이나 타운에서 서로 상투를 붙들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얼이 나갔다”는 탄식을 했다.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래서 도산은 하려던 공부보다 조선인의 얼을 찾아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조선인들에게 얼을 심어 주기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았다. 당시의 얼을 지금 시대에 맞춘다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정신과 자세가 아니겠나. 이민사회에선 정체성과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새 한인회장은 앞으로 2년 임기 동안에 한인들이 정체성을 지키고 자부심을 갖도록 그 본(本)이 되기 바란다. 지난 한인회가 보여준 초라한 모습이 아닌 자신감을 동포사회에 불어 넣기 바란다.

주인의식 가져야

도산은 한인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했다. 당시 농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에게 몸이 피곤해도 자신이 머슴이 아닌 농장 주인의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주인과 머슴과의 차이는 한늘과 땅 차이 아니겠나.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 근로자들은 조심스럽게 과일을 따고 관리하고 주인처럼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농장 주인은 누가 그들의 마음을 바꾸었는지 무척 궁금했다고 한다. 후일 도산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존경하고 도움을 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새 회장은 지역 한인들이 한인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앞장서서 솔선 수범을 보여야 한다. 회장이 앞장서면 한인들은 그 뒤를 따를 것이다. 또한 도산이 가장 강조한 말씀 중에 하나가 바로 ‘정직’하라는 말이다. 도산은 한인들이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 정직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직하지 않으면 일본에게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아올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선 한인들이 모두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동안 한인회가 정직하게 운영 되었는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직하지 못했던 부분도 기억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인수인계의 어려움’이다. 자신의 재임기간 얼마의 돈이 있었고 얼마나 나갔는가를 보여 주면 되는데 매우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지난 제30대와 새 한인회 사이에 인수인계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면 우리가 도산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도산은 한인들의 본성이 나쁜 것이 아니라 탐관오리들로부터 가진 것을 빼았기고 짓눌려 살았기 때문에 숨기는 버릇이 생겨났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모든 것을 빼았기니 어쩔 수 없었지만 도산은 그런 거짓말과 단절해야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동체 정신을

끝으로 도산은 ‘공동체 정신’을 강조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선 공동체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동체는 만들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는 더 힘들다. 지역 한인회는 그 지역 한인 공동체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이 공동체가 잘 굴러 가야하는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공동체가 잘 굴러가기 위해선 공동체의 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공동체는 독불장군을 말하지 않는다. 개미처럼 자기가 맡은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화합하는 것이 공동체의 정신이다. 이런 공동체는 지금의 한인사회이고 좀 더 좁게 들어가면 한인회가 되는 것이다. 한인회장은 한인을 대변하는 대표이고 한인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이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람이다. 봉사자이고 섬기는 자이니 자기 아래에는 아무도 없다. 자신이 바로 가장 아랫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도산의 공동체 정신이 빠지면 자신이 머리로 생각한다. 그리고 한인사회에 군임하려고 한다. 그 동안 우리는 적지 않게 그런 회장을 보아 왔다 한인회장은 2년 임기 마친후 자신의 위치가 어디 있을지를 꼭 명심해야 한다. 임기 동안 겸손하고 낮아진 자세에서 동포들을 섬기었으면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을 것이고 아니면 거기에도 알맞는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도산이 한 말씀의 반이라도 지키면 아마도 최고의 한인회장이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그런 뛰어난 선각자가 있었다는 것은 오늘날 후손들에게 큰 복이고 행운이 아니겠나. 2년 후 한인회장의 성적표는 지역 한인들이 얼마만큼 돕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난 1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선 조건없이 돕고 밀어 주자. 새 한인회장의 취임을 두손 벌려 환영한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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