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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 앞 말뚝


새크라멘토 문화회관에 가면 진풍경에 부딪친다. 건물 앞에 밖힌 말뚝에 합판 펜스가 쳐 있어 건물이 시야에서 가려졌다. 누가 이런 흉물을 설치했는지 의아해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땅주인 2월 초에 했다. 작년 7월에 말뚝을 박았는데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차 감정이 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치 않고서야 저런 흉물을 설치 했겠나. 미주지역 한국학교 가운데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으며 임대 수입까지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새크라멘토 문화회관 건물자체가 새크라멘토 동포사회 인고의 역사인 것이다. 지금 같으면 이런 건물을 구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새크라멘토 동포들은 척박한 땅에 한국인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우선 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건물을 구입하려 했다. 교육보국(敎育報國)의 의지 아니었겠나. 지역동포들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뜨거운 교육열에 힘입어 십시일반 모금끝에 건물을 구입한 것이다. 건물 구입시 다운페이먼트가 모자라 한 동포가 돈을 빌려 주는 열성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당시 건물 구입 모금에 발벗고 나섰던 동포들은 이제 고령에 접어들었지만 항상 학교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그런데 때아닌 흉물이 건물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볼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분노가 치민다고 한다. 내일이라도 뛰어나가 가두에서 모금운동을 펼치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솟는다고 한다. 지금 한국학교를 운영하는 분들에겐 고루한 옛날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라나는 2세 학생들에게 이런 흉물을 보여 준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추억이다. 또한 새크라멘토 동포들에겐 씻을 수 없는 모욕인 것이다. 땅 주인은 말뚝으로 인해 동포사회가 싸우기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학교건물 앞에 설치된 흉물 펜스로 인해 동포사회가 분열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역 한인단체들을 중심으로 임시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운영자를 돕도록 해야 한다. 돈이 없다면 왜 없는지를 동포사회에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것이 문제해결의 순서 아니겠나. 동포사회에서 중지를 모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만약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능이나 무성의라면 또 다른 대책을 필요하지 않겠나. 미래 새크라멘토 한인사회의 유적지가 될 문화회관이 지금처럼 흉물의 수난을 방치한다면 교육열에 뜨거운 동포들의 긍지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나. 지금은 누구에게 속가락질을 하기 전에 말뚝을 뽑는데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 동안 적지 않은 어려움속에서 굿굿히 버틴 지역 동포들을 믿고 싶다. 최소한 갓끈을 지켜야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궁지에 몰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미북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문제에 올인하려는 모습을 두고 나온 말이다. 의회의 탄핵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선 ‘한방’이 필요한데 바로 북핵문제가 가장 그 목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미국내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는데 어떻게 핵담판을 통해 비핵화를 성공 시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나온 묘수가 바로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는 보유하데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은 포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거래의 배경에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와 감시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반도에 무슨 일이 나건, 한국국민이 북한의 핵위협 아래서 어떻게 살건 관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일 수도 있다. 결국 미국은 미국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한국의 안전은 뒷전으로 물러간 것이다. 북한 핵무기를 보유하는 대신에 미사일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미북정상은 끝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을 절대 불신하는 의회가 어떻게 그런 결과를 수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 의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순서도 밟고 있다. 외교실적이 필요한 대통령과 재선의 꿈도 꾸지 못하게 하려는 의회 사이에 북한 비핵화는 큰 싸움거리가 될 수 있다. 미 의회는 북한의 선 비핵화가 미국과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소리를 하지만 서로간 배경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제 미북간 중개자로 자처한 한국은 어떻게 되겠나. 결국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와 제재해제에 합의만 하면 바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북한의 비핵화는 말로만 무성하고 실질적으로 밀고 당기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욕심낼 것이 분명하다. 미북정상 회담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끝날지 궁굼하다. 미국은 남북한을 모두 못믿고, 북한은 미국을 못 믿고, 남한은 미북간 엉거주춤한 사이에 핵위협만 가중되고 한미동맹은 껍데기만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한국을 지탱하고 있는 갓끈만 끊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데 김일성의 유언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지탱하는 갓끈은 바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미간 방위비 다툼 그리고 한일 관계가 좋지 않고 가파르면 갓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날라 갈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선 이 두개의 갓끈이 끊어지지 않는 외교활동을 펼쳐야 하는데 이 정부들어와서 더 악화일로에 있다. ‘갓끈을 끊으라’는 김일성의 유언이 북한의 흉계와 이간질을 통해 먹혀 들어가고 있는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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