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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과 아랫물


< 특별 기고>

우리는 매우 나약하게 태어났지만 부모와 이웃으로 부터 끝임 없이 보고 들음으로서 어른스러운 어른으로 성장하여 만물의 영장이 된다.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하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격언이 전해오는가 싶다. 윗물이란 인생의 본보기들이고, 그들을 거울(Paragon)삼아 닮아가려는 우리는 아랫물이다. 이렇게 어른에게 하나가 변하면 어린이는 열(10)이 변함으로서 인간사회는 계속 개화하고 발전하여 어제보다 내일이 더 풍요로워진다.

맑은 윗물이란 반듯한 인물로서, 이웃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현명하고 성실한 본보기를 뜻한다. 아마도 그들은 중국의 고대 周 왕조때 불리기 시작한 한반도라는 군자국의 군자와 같이 품위와 덕목을 잘 갖춘 어른스러운 어른일 것이다. 군자는 지름길(허위)이나 뒷길(부정)을 택하지 않고 큰길(공평)을 걸으며 옳은 것은 찬성하고 그른 사실은 반대하는 시시비비(是是非非)정신을 지녔다. 그들은 됨됨이가 곧고 마음이 순결하다 하여 대나무나 연꽃으로 비유했다고 한다.

중국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더러워진 윗물을 피하여 세 차례나 이사를 했다.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알려진 그 먼 옛날의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은 교육환경이 그렇게도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5세대(5G) 통신기술로 지구가 협소한 마을로 변해가고 있는데도 미국에는 여전히 맑은 윗물을 찾아 고향을 떠나오는 가족들이 줄지 않고 있는가 하면 한국에는 더렵혀진 윗물을 피해 자녀와 함께 집을 떠난 아내들이 만든 ‘기러기 아빠’들이 있다.

교육환경은 악습들이 적폐가 되면 인성을 마비시키고 공공심을 뺏음으로서 악화된다. 한국의 악습들 중에는 거짓을 묵인하고 용서하는 시민의식,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친북사상, ‘전교조‘ 선생님들의 이상한 편견, 조작된 교과서, 지성인들의 속물근성, 거짓말 언론, 보복정치의 막말싸움, 배타적인 지역갈등 외에도 허다하다. 전과자 천백만(15세 이상 인구의 4분의 1)이 사는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존경받는 사상가도 목숨을 다한 개혁자도 제명대로 살지 못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좋아했던 사람들도 서로 배려해야할 마음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모든 사회악은 정치인들이 만든다는 불란서 루소(J. J. Rousseau, 1712-78)의 경고 탓인지 한국국회는 ‘공직자의 기강확립을 위한 법률’을 발휘하여 4년간의 왈가왈부 끝에 2016년에 시행하기 시작했다.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한 공직자 400만(가족 포함)이 주 대상이다. 그리고 2015년에는 ‘인성교육진흥법’을 공포했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장차 대나무나 연꽃이 될 귀한 존재들에게 학교에서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을 시도한 것이다. 가정과 사회가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할 맑은 윗물의 책임과 도리를 교사들에게 전가한 셈이다.

법만으로 사회악습이 회복되고 교육환경이 개선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지만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기에 염려가 앞선다. 방송작가 김남의 ‘조선왕조실록’에서 지적한 조선왕조 500년간 선비(문과 급제) 14,420명이 1000번이나 되풀이한 끼리끼리 정치(Coterie politics)의 분열음모는 일본식민지통치에 대한 민족적인 저항운동을 하면서도 계속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분당(동인대 서인, 남인대 북인, 노론대 소론)의 후예로 탄생한 무리는 진보 보수라는 이름으로 상반(相反)된 좌파대 우파이다. 이 분열 갈등문화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조선청년독립선언서(1919)‘를 기초한 문인 이광수는 1922년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여, 고질적인 병폐 8가지를 사회운동으로 제시 했을까? 그 여덟 중 첫 째인 ‘거짓말과 속이는 행실’은 국가경제가 3만 달러에 도달한 오늘에도 교육환경을 타락시키는 최대 요인이다.

윗물은 더러워도 아랫물이 맑게 정화되듯이 지저분한 교육환경에서도 군자국의 ‘대나무나 연꽃’처럼 한 세상을 산 위인들이 허다하다. 그들을 우리의 삶에 거울삼아 스스로 닮아가는 지혜가 있으면 좋겠다. 동서고금의 많은 위인들처럼 어느 지저분한 개천에서 어떠한 연유나 모습으로 세상에 왔던 타고난 그대로를 사랑하며 철저히 가꾸는 한편 주워진 소질을 정성껏 개발하고 육성함으로서 자부심(Self-esteem)을 키우는 인간다운 도전의 바램이다.

개천에서 난 용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거짓으로 신격화된 용을 위인으로 삼아 본 받으면 북조선의 군주 전체주의 신봉자들처럼 인류역사에 존재하지도 않은 평등이라는 환상에 매혹되게 된다. 그들은 자부심을 대신해서 찾아온 열등감에 사려 잡혀 남만을 탓하다가, 끝내는 선조들이 피땀으로 성취한 것들까지 파괴함으로서 역사에 오류를 남기게 된다. 윗물은 더러워도 우리에게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본받을 윗물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다. (저자: 어른을 위한 인성교육,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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