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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인종차별


지난 금요일 유난히 바쁜날이었다. 오전부터 서둘렀지만 교통체증으로 한계가 있었다. 오후에 예정된 4개의 약속을 소화하기 위해 점심을 자동차 속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햄버거샵 드라이브인으로 갔다. 점심 시간이라서 인지 긴 줄이 짜증날 지경었지만 다른 선택이 많지 않았다. 마침내 차례가 와서 보니 한 인도 아니면 모슬렘 소녀가 잠자리 선글래스를 끼고 주문을 받고 있었다. 그녀가 주문을 받는데 코등에 땀이 고여 있어 더운 날을 실감케 했다. “무더위에 수고 많다”는 말을 하니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감돌며 “Thank you. Have nice day”하며 감사를 표했다. 차가 돈내는 창구에 가니 이번에는 흑인 소녀가 반갑게 웃는다. 돈을 내고 햄버거를 주는 창구에서 스패니시 소녀를 만났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모두 소수계 알바 소녀들을 만난 것이다. 오늘 만난 알바 소녀들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막말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너무나 꿈이 많은 나이로 보였다.

노골적인 인종차별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전 여성4명 초선의원들에게 “여기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너희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매우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흔히 하는 말인데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하는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그러나 웃기는 대목은 트럼프가 비난한 4명중 3명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미국이 아니면 갈곳 없는 미국 시민인데 그들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너희 나라로 가라”고 막말을 한 것이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여성4명 초선의원들은 당선 때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어 왔다. 매우 다양한 경력의 여성4명 초선의원들은 복장도 예사롭지 않았고 등원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 미국 정계에선 대통령과 여성4명 초선의원들과의 충돌은 이미 예견 되어 왔다. 어떤 잇슈가 될지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예견대로 이민정책으로 충돌했다. 이번 인종차별적 막말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아닌 백인만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앞으로 트럼프가 공격적인 불체자 색출과 정치 망명자를 허용하지 않는 이민정책을 계속 유지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변화의 조짐도 거의 없다. 트럼프의 유아병적인 인종차별정책은 이민 1세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는 많은 불이익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이민정책은 헌법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니라 지울 수 없는 피부색갈에 정책을 세우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탄핵안 부결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트럼프에 대한 탄핵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탄핵안을 제출한 민주당 의원들도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막말 이후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탄력이 붙게 되었다. 17일 하원은 민주당 앨 그린(텍사스) 의원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명, 반대 332명으로 부결시켰다. 여당인 공화당(197석)은 투표에 참석한 194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235석)도 투표 참석자의 절반이 넘는 137명이 탄핵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소수계 여성 4명 초선의원들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을 두고 의회에서 탄핵을 위한 절차 투표가 진행됐지만, 민주당에서조차 대거 이탈표가 나와 무산됐다. 트럼프는 결과를 보자마자 "탄핵 시도는 우스꽝스러운 시간 낭비"라고 트윗했다. 이번 투표는 본격적 탄핵 소추안이나 탄핵 결의안이 아닌, 기초적 절차 투표였다. 다만 대통령이 유색인종을 상대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의회가 탄핵 사유로 보는지 가늠할 시험대로는 충분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이후 트럼프 탄핵론이 고조된 현 시점에도 부결된 것은 야당의 분열상만 드러낸 ‘정치적 참사’라는 지적이다. 애초에 낸시 펠로시(79)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 표결 추진에 매우 당혹해 했다. 내년 대선과 의회 선거를 앞두고 건강보험 유지, 최저임금 상향 등 야당의 민생입법 성과를 홍보해야 할 시점에 무리하게 탄핵 정국에 불을 붙인셈이다. 결국 무리하게 밀어 붙이면서 이같은 참패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막말은 세상의 소음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멕시코 국경에서 강제적으로 가족과 헤어진 이산가족의 슬픔을 유권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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