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에서 관계자로 변화 했지만 후회는 없어”


<EBS 허성호 PD 인터뷰> EBS 허성호PD, 서울에 세워진 기림비 비화 공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 8월 대한민국 서울에 SF 위안부 기림비 자매조각상이 제막됐다. 제막식까지 숨 가쁜 고비가 이어졌다. 허PD가 없었으면 서울 기림비가 세워지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뒷 이야기로 나올 정도로 그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서울 남산 공원에 세워지기까지 그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허성호 PD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어떤 계기로 어려운 부분을 맡게 되었습니까 ►저는 역사물 다큐멘트를 찍는 PD입니다. 그래서 해외 위안부의 역사가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단히 마음먹고 시청자에게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취재와 영상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제가 속한 EBS는 교육방송인 관계로 많은 다큐먼트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방송 PD가 어떻게 직접 관여되었는지 다소 의아해하는 동포들도 계십니다. ►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제 직업이 PD인 만큼 관련자가 아닌 관찰자입니다. 그런데 위안부 기림비를 한국에 가져가기 위해 제작이 끝났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엇인지 깔끔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미국에 계신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은 3.1운동 1백 주년에 맞추어 8월 15일 이전에 한국으로 보내길 원했는데 상대 파트너인 서울시도 기림비를 가져오는 것에 이의는 없었지만, 미국처럼 조급함이 없었습니다.

기림비를 보내려는 입장과 받는 입장 사이가 온도 차가 컸던 것입니다. 김 대표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서울시의 답장을 기다리는데 서울시는 이 문제를 감성이 아닌 사무적으로 처리하면서 조급함이 덜했던 같았습니다. 서울시에 들어가서 진행 사항을 물으면 매우 공식적인 대답만 나와서 PD라는 직업 즉 관찰자의 입장에만 머무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김 대표는 미국에 있는 만큼 서울시의 업무 진행을 잘 모르고 멀리서 조바심만 보였지 공무원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8월 15일 광복절 전에 기림비가 도착하기 위해선 적어도 6월 말에는 선적을 마쳐야 시간상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방송제작차 미국에 왔던 길에 가지고 가기로 마음을 먹고 선적을 했습니다.제가 어떤 결정권을 가진 입장은 아니었지만, 모험을 하지 않고선 3.1운동 100주년 해에 도착하기가 힘들어 보였기 때문에 무모한 일을 했습니다.기림비는 무사히 서울에 도착해 EBS 창고에 보관이 가능했습니다.직장 상사들의 양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한일 대표는 허PD의 애국심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는데요. ►너무 과찬하신 것입니다. 위안부의 비극이 우리 한국 국민에게 어떻 마음을 줍니까. 일본이 불의를 범한 것입니다. 그런 불의와 싸우려는 마음에서 우러났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가서 세우자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습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될 일이 처음부터 아니었습니다. 애국심이라고 자꾸 그래서 더 부끄럽습니다. 누구나 했을 것입니다.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질 부지가 준비 안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서울시가 이번 일을 하면서 가장 기본인 기림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냈던 것입니다. 현재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곳이 처음에는 서울시 땅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서울교육청의 땅으로 알려져 다소 혼선이 야기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특별히 약 2백 미터 거리에 안중근 동상이 있어 더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2년 넘게 이곳 위안부 기념비와 김한일 대표에 관한 보도를 한국에 알렸는데 소감은 어떻습니까. ►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제2주년 위안부 기림비 기념식에 와서 상패도 받고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리고 어깨에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마침내 내려 놓는 남다른 감회도 있습니다.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하지 못한 위안부 기림비를 한 개인과 재단에서 이런 엄청난 일을 했다는 것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작은 거인이라고 부를 만큼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아사장의 집념이 위안부 역사에 특별한 일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김한일 대표, EBS 허성호, 이승주 PD, 김순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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